램지어에게 31일까지 학계 반발에 대한 반론 요청
일각 '방어논리 개발 시간 주나'…논문 철회 목소리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 (사진 출처 = 하버드 로스쿨 공식 유튜브 영상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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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성채윤 인턴기자] 일본군 위안부를 자발적 매춘부로 규정한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논문을 게재할 예정이었던 국제학술지가 3월호 출간을 미룬 전해졌다.
에릭 헬런드 법경제학국제리뷰(IRLE) 편집장은 램지어 교수에게 이달 31일까지 그의 논문 ‘태평양 전쟁의 성계약’에 대한 학계의 지적에 대한 반론을 요청한 것으로 2일(현지시간) 전해졌다. IRLE는 램지어 교수의 답변이 올 때까지 인쇄본 출간도 늦추기로 했다. 이와 관련, 한 학계 관계자는 “인쇄본 출간을 늦추는 건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한 다른 학자들에게도 피해를 주는 것이기 때문에 상당히 이례적인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선 IRLE가 인쇄본 출간까지 늦춰가면서 램지어 교수에게 소명 시간을 준 건 그만큼 논문이 허술하다는 걸 방증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해석도 나온다.
현재 학계에선 램지어 교수의 논문에 대해 증거가 부족하고 결론 도출 과정에서 기초적 오류가 있다며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그가 언급한 위안부 계약서의 실체가 없고, 논문에서 주장을 합리화하는 장치로 이용했던 ‘게임 이론’에 대해서도 오류가 있다고 얘기다. 논문에서 각종 증언이나 문헌을 잘못 인용했다는 비난도 잇따른다.
한편에선 IRLE가 학계의 반발에도, 출판을 강행하고자 램지어 교수에게 방어논리를 개발할 시간적 여유를 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로 인해 IRLE가 아예 램지어 교수의 논문을 철회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진희 이스턴일리노이주립대 사학과 교수는 “학술지 윤리강령을 보면 비윤리적 학술 출판 행위에 대한 심각한 우려가 제기될 경우 조사를 시행하고 윤리 강령 위반 행위가 판명되었을 땐 결과를 학술지 독자에게 알리고 논문을 철회하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규정돼 있다”며 “램지어 교수의 논문이 왜곡된 거짓 학문이라는 사실이 판명된 상태에서 학술지 측이 과오를 시정하는 게 아니라 진실을 무시한 채 그대로 인쇄출판을 강행한다면 편집진과 학술 출판사에 대해서도 책임을 추궁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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