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세종=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지난해 6월부터 이어진 전산업 생산 증가세가 올해 1월 감소로 돌아섰다. 코로나19가 재확산한 탓에 제조업 생산이 위축됐고 서비스업 감소세도 여전했다. 다만 고강도의 사회적 거리두기와 한파에 ‘집콕소비’가 늘면서 소비는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산업 생산은 광공업·서비스업·건설업의 생산이 줄어든 탓에 전월 대비 0.6% 감소했다. 지난해 5월(-1.5%) 이후 8개월 만에 다시 감소세를 기록한 것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코로나19가 재확산한 영향으로 서비스업의 생산이 줄었고, 광공업은 전월 대비 2.7% 증가한 지난해 12월의 역기저효과가 작용하면서 감소로 전환했다"며 "전체적으론 전월의 높았던 수치에서의 상대적 조정에 따라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12.8%) 등은 증가했지만 전자부품(-9.4%)과 기타운송장비(-12.4%) 등이 줄어 전월에 비해 1.6% 감소했다. 기타운송장비에는 컨테이너선·항공기 부품 생산이 포함된다.
제조업 생산은 하락 폭이 더 컸다. 전월 대비 1.7% 감소했다. 수출 호조에 1월 반도체 생산은 전월보다 0.3% 늘긴 했지만 증가 폭은 전년 12월(11.6%)보다 급격히 둔화했다. 제조업 생산이 전월 대비 줄어든 것은 지난해 10월(-0.6%) 이후 3개월 만이다.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보험(1.3%) 등에서 증가한 반면 예술·스포츠·여가(-15.4%), 도·소매(-0.8%) 등이 줄어 전월에 비해 0.2% 줄었다. 소비동향 지표인 소매판매는 의약품 등 비내구재(-0.1%)는 줄었으나 가전제품 등 내구재(4.8%), 의복 등 준내구재(1.0%) 판매가 늘어 전월에 비해 1.6% 증가했다. 지난해 8월(3.0%)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통계청은 코로나19에 실내 생활이 늘고, 겨울 한파가 겹쳐 소비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설비투자는 전월에 비해 6.2% 증가한 반면 건설기성은 6.0% 감소했다.
현재 경기에 대한 진단과 향후 전망은 엇갈렸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5로 전월대비 0.2포인트 하락하며 지난해 12월까지 7개월 연속 이어지던 상승세가 멈췄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2.7로 전월대비 0.3포인트 상승하며 8개월 연속 올랐다. 2009년 2월부터 2010년 1월까지 12개월 연속 상승한 이후의 최장 기간 상승세다.
다만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상승이 추세적으로 이어진다고 장담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어 심의관은 "그동안 코스피 지수나 장단기 금리차 등 금융지표가 선행지수의 상승세를 주도했지만 최근 금융지표와 실물지표 간 다소 괴리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향후 경기 전망은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가변적이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보는(판단) 것이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