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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넷플릭스 韓상륙 5년①]'찻잔속 태풍'→'K-콘텐츠'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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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영화계 개점휴업 속 승승장구

올해 국내 콘텐츠에 5500억원 투자 계획

뉴스1

김민영 넷플릭스 총괄/넷플릭스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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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정양 기자,김정현 기자 = 넷플릭스가 TV는 물론, 극장가 풍경까지 바꿔놓는데 5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인 넷플릭스는 국내 상륙 5년만에 'K-콘텐츠' 시장을 점령하는 공룡업체로 성장했다. 그야말로 '넷플릭스 천하'다.

지난 2016년 국내 서비스를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찻잔 속의 태풍' 취급을 받았지만 '막강한 콘텐츠 파워'를 발판으로 국내 콘텐츠 시장을 싹쓸이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유례없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영화계가 큰 타격을 받으며 개점 휴업 상태인 기회를 발판 삼아 승승장구중이다.

시청률 조사 기업인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에서 서비스중인 OTT 중 넷플릭스가 지난해 월평균순이용자수(UV) 637만5000명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지난 2019년보다 305만명(92%) 가량 급증한 수치다.

넷플릭스에 이어 SK텔레콤의 웨이브(344만2000명), CJ ENM의 티빙(241만명), KT 시즌(206만1000명), LG유플러스 U+모바일tv(184만명), 왓챠(92만6000명) 순이다. 웨이브 62만7000명(22%), 티빙 89만8000명(59%), 왓챠 47만1000명(103%) 순으로 증가했다. 반면 시즌은 8만5000명(4%), U+모바일tv는 38만7000명(17%)이 감소했다. 넷플릭스의 독주 속에 웨이브와 티빙의 경쟁 구도 양상이 전개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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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 아신전' 스틸 컷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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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는 지난 5년간 한국 콘텐츠에 총 7억 달러(약 7700억원)를 투자해 80여편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했다. 국내 상륙 초반만 해도 맞춤형 콘텐츠가 부족해 미국 드라마(미드)에 익숙한 소수 마니아층만 즐길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하지만 이런 예측은 기우에 그쳤다. 넷플릭스는 독점 드라마인 '킹덤'과 '스위트홈'을 비롯 영화 '승리호' 등 한국 콘텐츠를 제작해 국내를 넘어 전세계적인 호응을 받았다.

넷플릭스는 이를 바탕으로 올해 한국 콘텐츠에 5억 달러(약 5500억원) 쏟아붓는 공격적인 투자로 독주체제를 굳힐 태세다.

김민영 넷플릭스 한국·아시아 지역 콘텐츠 총괄은 지난 25일 온라인으로 열린 '2021년 콘텐츠 라인업 소개' 행사에서 "올해 한국에 5억 달러(약 5540억원)를 한국에 투자해 13편의 콘텐츠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5년간 투입한 액수의 70%가 넘는 금액을 한꺼번에 쏟아붓겠다는 것이다. 콘텐츠 13편은 '고요의 바다', '오징어게임'. '지옥', '좋아하면 울리는 시즌2', '무브 투 헤븐: 나는 유품 정리사', '디.피.' '마이네임', '지금 우리 학교는', '킹덤: 아신전',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 '백스피릿' 등이다.

김 총괄은 "2016년은 넷플릭스가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190개국 이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한 해"라며 "이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 동안 콘텐츠를 접하고 소비하는 방식이 크게 변화했다.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 것은 좋은 콘텐츠는 언제 어디서든 만들어지고 모두에게 사랑을 받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한국 콘텐츠 시장이 넷플릭스에 종속되는 현상을 우려한다. 반면, 넷플릭스가 한국 콘텐츠가 전세계로 진출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긍정적 역할도 평가받고 있다.

지난 1988년 DVD 배송 업체로 출발한 넷플릭스는 전세계 시장에서도 지난해 구독자수 2억명을 돌파,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구독자 1억5000만명)를 따돌리며 돌풍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pj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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