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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이슈 국내 백신 접종

南 시작했는데…北김정은, 1호 백신 접종 `정치쇼`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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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연일 `코로나19 방역`만 강조

올 상반기 코백스 통해 백신 공급

김 위원장 접종 대상자 포함 안돼

소식통 "고위 간부조차 접종 꺼려"

정치쇼 필요 상황 아니라면 `희박`

효능 의구심·부작용 여부 살필 듯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지난 2월 26일부터 우리나라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지만, 북한은 여전히 방역만 강조하고 있다.

북한이 국제 백신 공동구매 협의체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올 상반기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99만2000회분을 공급받을 예정인 사실만 전해졌을 뿐,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는 소식은 아직 들려오지 않고 있다.

다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지도부는 이번 백신 접종 대상에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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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사진=연합뉴스).


데일리NK는 최근 북한 내부 고위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해 “김 위원장은 현재까지 코로나 백신을 투여받은 사실이 없으며 국제기구를 통한 이번 백신 공급에서도 접종 대상자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일각에선 김 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수뇌부가 올초 열린 노동당 제8기 제2차 전원회의와 설 기념 경축공연에 잇따라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참석하면서 이미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북한 고위 소식통에 따르면 김 위원장과 고위 간부들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자에 포함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백신 부작용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소식통은 “간부들은 백신을 들여와서 시험(실험)을 통해 문제가 없다는 점이 확인된 후에 접종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중앙당 간부들은 의심이 많은 사람들이라 당(黨)에서 백신을 맞으라고 지시를 해도 의사에게 뒷돈(뇌물)을 줘서라도 안 맞을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고위급 간부들조차 백신의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김 위원장의 백신 접종도 논의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최고지도자의 1호 백신 접종’이라는 정치적 쇼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면 북한에서 김 위원장이 가장 먼저 백신을 맞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소식통은 “백신 효과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 백신의 경우도 지도부가 맞게 될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중국이나 러시아에서 먼저 백신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오면 수용할 가능성은 높다. 소식통은 “중국산 백신을 일반 백성(주민)들에게 투여하면서 효과나 부작용을 확인하고 동시에 인민에 대한 당의 배려라는 정치적 선전으로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대북 전문가들도 김정은 위원장의 우선 접종 가능성에 대해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안전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백신을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맞을 확률은 낮다는 분석이다.

정부 한 당국자도 “최고지도자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하는 북한 체제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안전성이 100% 검증되지 않은 백신을 김 위원장이 접종할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며 “김 위원장으로서는 서둘러 백신을 맞을 이유가 없는 만큼 백신 접종 부작용 여부 등을 살핀 뒤 접종을 고려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지난해 12월에는 김 위원장을 비롯해 북한 최고지도부가 중국산 코로나19 백신 접종설이 나돌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에도 효능과 안전성에 의구심이 제기되는 중국산 백신을 접종할 확률이 낮다는 지적이 나왔다.

북한은 여전히 ‘코로나19 확진자가 단 한 명도 없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 북한은 지난해부터 총 1만3257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했으나 양성 판정을 보인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고 WHO에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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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6일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광명성절) 기념 공연을 관람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7일 보도했다. 리설주 여사는 지난해 1월 25일 설 명절 기념공연 관람 이후 약 1년 1개월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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