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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세 손가락 경례' 미얀마 대사에 네티즌 "진정한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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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총회 연설에서 군부 쿠데타의 즉각적인 종식과 이를 위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한 초 모 툰 주유엔 미얀마 대사에게 네티즌들의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주유엔 미얀마 대사는 군사정권의 총·칼 앞에서 입을 다문 대부분의 공직자들과 달리 국제사회에 공개적으로 쿠데타를 규탄한 사실상 첫 미얀마 고위 공직자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심각한 부정이 발생했음에도 문민정부가 이를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며 지난 1일 쿠데타를 일으켰다.

27일(현지시간) 여러 외신에 따르면 초 모 툰 주유엔 미얀마 대사는 지난 26일(현지시간) 유엔 총회에서 성명 낭독을 통해 쿠데타는 용납될 수 없고 반드시 실패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을 쿠데타로 정권을 빼앗은 군사정권이 아닌 민의로 세워진 문민정부를 대표한다고 소개하고 "쿠데타를 즉각 종식하고 무고한 시민에 대한 억압을 멈추도록 하는 한편 국가 권력을 국민에게 돌려줘 민주주의를 회복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필요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군정을 비판한 주유엔 대사의 연설 내용과 저항의 상징하는 '세 손가락 경례'를 하는 사진은 미얀마의 SNS에서 빠르게 확산되며 '영웅'으로 칭송되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각국 유엔 대사도 트위터 등을 통해 그의 용기를 높이 평가했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은 초 모 툰 대사의 용기 있고 분명한 성명을 칭찬한다"며 "미얀마에서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한 그들의 요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적었다.

미얀마의 한 네티즌은 트위터에 "초 모 툰 대사가 떨리는 목소리로 미얀마 국민과 CRPH(연방의회 대표 위원회·작년 총선에서 당선된 문민정부 의원들의 모임) 편에 서며 감동적 연설을 했다"면서 "당신의 용감함에 경의를 표한다"고 적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이분이 진정한 미얀마의 대표다. 우리의 목소리를 전 세계가 듣게 해준 데 대해 감사드린다. 당신이 진정한 영웅"이라는 글을 남겼다.

초 모 툰 대사의 일격을 당한 군정은 다음 날 '초 모 툰 대사가 고국을 배신했다'며 그를 유엔 대사직에서 해임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robgud@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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