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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MBN GOLD 시황저격] 너무 올라버린 가상화폐, 유동성 꺼지면 폭락위험…실적장 대비 가치주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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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불과 3년 전 '튤립 버블'에 비견되던 가상화폐 열풍이 떠오른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018년 1월 고점을 이미 한참 넘어간 상태이고 시가총액 또한 1000조원까지 치솟았다.

가상화폐 붐이 잠잠하던 지난 2~3년간 가상화폐는 점점 전통적 위험자산의 자리이던 주식시장의 바로 옆자리에 위치하기 시작했다. 우연의 일치인지 2018년 초 가상화폐 시세의 고점이 국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종합지수 고점과 같은 시기에 나왔다는 점은 주식 투자자 모두가 주목해야 할 신호이다.

지금은 상황이 조금은 달라진 듯하다. 가상화폐는 주식시장이 본격 횡보세에 들어가던 1월 초 이후에도 계속해서 시세를 분출했고, 오히려 지금은 주식시장이 가상화폐 시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지금은 주식시장이 뜨거워지면 가상화폐시장이 미지근해지고, 가상화폐시장이 뜨거워지면 주식시장이 미지근해지는 대체적 성격을 보여주고 있다. 이것이 바로 가상화폐 시세가 크게 나올수록 다음 타자가 될 수 있는 주식시장의 업사이드가 넓어지고 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증권은 가상화폐와는 다르게 본래의 자산가치, 수익가치가 존재하고 합리적 밸류에이션이 가능한 자산이다. 고PER(주가수익비율)주로 불리는 성장주가 주목받고 난 후엔 가치주, 경기민감주가 그 다음 시세를 주도하는 것처럼 필자는 가상화폐시장이 고PER주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세계적으로 효과를 나타내기 시작한 지금은 더 이상 유동성으로만 올라가는 자산가격이 아닌 실물경제 회복으로 인한 자산가격 상승, 즉 실적장세의 신호탄을 기다려야 한다.

국내 국고채 장단기 금리 차가 지난 10년 이래 가장 큰 폭으로 벌어져 있는 현시점에서 고성장주, 고PER주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계속 커지고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합리적 주식 투자자라면 가치주와 해운·조선·건설·화학 등 경기민감주에 관심을 가져야 하며, 더 넓은 업사이드를 바라보아야 한다.

[한균수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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