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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中언론-누리꾼 또 BTS에 시비, 이번에는 '지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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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지난달 10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온택트로 진행된 '제35회 골든디스크 어워즈 with 큐라프록스' 디지털 음반 부문 부문 시상식에 참석한 방탄소년단(BTS). 제이홉, 진, 뷔, 지민, RM, 정국, 슈가(왼쪽부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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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지난해부터 한국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을 공격했던 중국 관영 매체와 누리꾼들이 이번에는 소속사의 재무보고서까지 트집 잡으며 BTS와 소속사를 비난했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24일 보도에서 BTS의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전날 발표한 재무보고서에 잘못된 세계지도가 실렸으며 이로 인해 중국 누리꾼들이 불만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문제의 지도는 보고서 8쪽에 실렸으며 지난해 빅히트의 세계 매출을 설명하는 내용에 배경으로 삽입된 흐릿한 이미지였다. 글로벌타임스는 지도에서 인도와 중국의 영유권 분쟁지역인 남티베트 지방이 중국 영토에서 분리되어 있었고 해당 지도가 “부정확한 지도”라고 주장했다. 글로벌타임스는 한 중국 블로거가 해당 사실을 발견해 중국 최대 영화 SNS인 두오반에 올렸다고 전했다.

두오반에 모인 중국 누리꾼들은 빅히트가 중국인들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해당 이미지를 고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소식은 다른 플랫폼에도 퍼졌으며 한 누리꾼은 “제대로 된 지도를 찾기 그렇게 어려운 건가? 아니면 일부러 그러는 건가?”라며 적대감을 드러냈다.

과거 인도를 식민지배했던 영국은 1914년 티베트와 심라 조약을 체결하고 남베트남 지역을 인도 영토로 하는 ‘맥마흔 라인’을 그어 국경선을 정했다. 현재 인도는 해당 지역을 아루나찰프라데시주로 명명하고 실효 지배하고 있다. 그러나 1950년에 티베트를 불법 침공한 중국은 이후 맥마흔 라인을 부정하고 문제의 지역이 중국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지난해 10월 BTS의 ‘벤플리트상’ 수상 사건을 다시 언급하며 중국 누리꾼이 빅히트의 반복적인 도발에 화가 났다고 주장했다. 당시 BTS의 리더 RM은 한미 관계 발전의 공로로 상을 받자 6·25전쟁에서 “두 나라(한미)가 함께 겪은 고난의 역사와 희생을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시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이번 보도와 마찬가지로 RM이 전쟁 당시 중국인의 희생을 존중하지 않아 중국 누리꾼들의 분노를 초래했다고 보도했다.

주목할만한 점은 지난 10월 사건이나 이번 사건 모두 같은 매체가 똑같이 ‘누리꾼의 분노’를 인용해 BTS를 언급했다는 점이다. 환구시보는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이며 글로벌타임스는 환구시보의 영문판이다. 글로벌타임스는 기사에서 누리꾼 반응이라며 “일부 누리꾼들은 소속사 빅히트의 잘못으로 BTS를 비난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지만 다른 이들은 빅히트가 반복해서 중국을 공격하고 있다고 반응했다”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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