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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이슈 국내 백신 접종

미궁에 빠진 '국내 1호 접종자'…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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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 "전국 동시 접종… '1호'보다는 '첫날'에 의미"

'1호 접종' 정치적 논란 우려 관측

'세계 102번째' 늦은 접종 부담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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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시 지트리비앤티 물류센터에서 출발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25일 서울 중랑구보건소에서 도착, 관계자가 백신 수송함을 들고 이동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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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26일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지만 정부는 아직도 ‘국내 1호 접종자’를 확정하지 못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방역 당국이 ‘첫날 접종자 모두가 1호 접종’이라고 강조하지만, 정치적 논란 확산과 늦은 백신 접종에 따른 부담감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홍정익 코로나19백신예방접종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 팀장은 25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지역마다 (26일 오전) 9시에 접종받는 분들을 모두 1호 접종이라고 할 수 있다"며 "1호 자체에 의미를 두기보다는 예방접종이 시작되는 첫날이라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전날 "1호 접종은 시설의 종사자·입소자 모두가 다 첫 번째 접종대상자가 되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방역 당국은 26일 오전 9시부터 전국 요양병원·시설 65세 미만 입원·입소·종사자 28만9000여명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병원장(광주), 의사와 간호사(충남) 등 시·도별로 1호 접종자들을 발표하고 있지만 전국 단위의 1호 접종자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90대 할머니(영국), 간호사(미국) 등 1호 접종자를 통해 코로나19 극복의 메시지를 전달한 해외와는 다른 행보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 논란이 불거지는 상황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보수 야당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을 두고 '1호 접종을 문재인 대통령이 하라'는 주장이 나오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가 원수가 실험 대상이냐"고 맞받아치면서 논란이 커졌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언제든지 먼저 맞을 용의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해외의 경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안드레이 바비스 체코 총리 등이 1호 접종을 받은 사례가 있다. 하지만 이들 국가는 백신에 대한 불신이 극히 높던 상황으로 접종 동의율이 93%에 달하는 우리나라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불안감이 아주 높아져서 백신을 기피하는 상황이 되고, 솔선수범이 필요한 상황이 된다면 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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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 19 백신 국내 첫 출하가 시작된 24일 경북 안동시 SK바이오사이언스공장에서 출하돼 경기도 이천 지트리비앤티 물류센터로 도착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수송 차량. /사진공동취재단 이날 물류센터에 도착한 백신은 정부가 계약한 75만명분의 일부인 15만명 분으로 하루 뒤인 25일부터 전국 각지 보건소와 요양병원으로 순차적으로 운송될 예정이다. 2021.2.24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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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백신 도입도 정부의 미적지근한 태도에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옥스퍼드대의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 월드 인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세계 196개국(유엔(UN) 기준) 중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나라는 총 101개국이다.


26일 국내 접종이 시작되면 지난해 12월8일 영국에서 최초로 코로나19 백신 일반 접종이 시작된 지 두 달 보름 만에 세계에서 102번째로 접종을 하게 된다. ‘K방역’을 내걸고 방역 성과를 과시해온 정부 입장로서는 1호 접종에 의미를 부여하기 머쓱한 상황인 셈이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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