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과의사 캐리 마디는 유튜브를 통해 코로나 백신에 낙태된 태아세포 'MRC5'가 들어있다고 주장했다. MRC5 세포는 불멸화 세포 즉, 암세포와 같이 자멸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캐리 마디의 영상은 국내에서도 트위터 등의 SNS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해당 내용은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라고 설명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현재 배포될 예정인 RNA 백신은 개발, 생산되는 과정에서 낙태한 태아 세포를 쓰지 않는다"고 했다. 해당 유튜브 영상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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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접종 코앞... 접종 공포 부추기는 가짜뉴스 기승부려
'안티백신' 카페에서 코로나 백신 접종 부작용 사례 등을 공유하고 있다/사진캡쳐=다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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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COVID-19) 백신 접종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접종 공포를 부추기는 가짜뉴스가 퍼지고 있다. 시민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방역 당국은 가짜뉴스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가짜뉴스가 접종기피는 물론 집단면역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유튜브, SNS, 블로그 등에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거짓 정보와 공포감을 부추기는 게시글들이 많이 발견됐다. '낙태된 태아 세포로 백신을 만들었다', '코로나 백신이 오히려 신체를 공격한다'는 등의 내용이었다.
'안티백신'이라는 인터넷 카페에서는 각종 코로나19 백신 부작용 사례들과 백신 의무접종 거부를 주장하는 의사들의 유튜브 영상이 올라와 있다. 백신을 통해 mRNA가 스파이크 단백질을 과도하게 생성해 자가면역이 활성화돼 오히려 인체 장기를 공격한다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도 백신 관련 가짜뉴스가 유포되고 있다. '코로나백신 절대 맞지마세요', '미스테리 음모론 코로나 사기 5G전파 켐트레일' 등의 오픈채팅방에서도 참가자들이 "코로나 백신은 사기"라며 가짜뉴스를 공유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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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일반화 힘든 주장...백신 과민반응도 10만명에 1명꼴"...시민들 가짜뉴스에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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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에 낙태된 태아세포가 들어있다'고 주장하는 미국의 내과의사 캐리 마디 동영상이 SNS를 통해 퍼지고 있다/사진캡쳐=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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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식 대전을지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스파이크 단백질로 자가면역질환이 일어나는 현상을 일부 학자들이 발견했다는 기록이 있으나 일반화하기는 힘들다"며 "백신에 대한 과민반응으로 발생하는 아나팔락시스도 10만명에 1명꼴로 나타날 정도로 굉장히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백신 접종을 앞두고 시민들은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오는 가짜뉴스가 불안감을 키우고 정부에 대한 신뢰에 영향을 끼친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홍모씨(63)는 "백신이 치매도 일으킨다는 가짜뉴스를 접했을 때 더 불안해졌다"며 "한국에서 아직 접종한 사람이 없는 마당에 가짜뉴스까지 퍼지면 누가 선뜻 나서서 백신을 맞으려 하겠는가"라고 했다.
백신 안전성에 대한 정부의 설명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정모씨(59)는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백신 안전성에 대한 정보를 시민들에게 줘야한다"며 "나이 든 사람들은 기저질환이 있어 잘못 맞았다가 다른 병이 생길까 두려워 백신 접종이 꺼려진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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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경찰, 가짜뉴스 확산에 총력 대응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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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 김창룡 경찰청장이 24일 경찰청 치안종합상황실에서 경북 안동 백신 생산공장을 출발, 이천물류센터로 이동 중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경찰의 수송안전지원(에스코트) 상황을 112영상시스템을 통해 모니터링하며 실시간으로 지휘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내일부터 전국 보건소, 요양병원, 요양시설 등으로 배송될 예정이다. (경찰청 제공)2021.2.24/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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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가짜뉴스가 자칫 접종기피로 이어질 우려가 있어 방역 당국은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경찰도 가짜뉴스 확산에 총력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일부 지자체는 '가짜뉴스 대응 TF'까지 조직했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22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정례간담회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 후유증을 과장하고 왜곡하는 가짜뉴스가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위, 왜곡 정보에 대해 1차적으로 방송심의위원회와 협조해 신속하게 삭제·차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 청장은 "가짜뉴스에 대한 종합 대책을 마련해 일선 경찰서로 내려보냈다"며 "사이버수사국을 주관으로 유형별로 대응하는 세세한 방안대로 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안에 따라 다르겠지만 철저하게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경찰청의 경우 사이버안전과에 허위조작정보대응전담팀을 구성해 가짜뉴스 단속에 나선다. 가짜뉴스를 만들어내는 지역 커뮤니티, 맘카페, 인터넷 개인방송 등을 위주로 국내외 백신 비교, 우선 접종 대상자 특혜 등을 단속할 예정이다.
홍순빈 기자 binih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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