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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르포]먼저 가본 애플스토어 여의도…AS 원정대는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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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 오픈일 이틀 앞두고

24일 미디어 프리뷰 행사 개최

박수 세례에 직원들 환호성

아이폰12·애플 제품 곳곳에

스마트워치 손목 측정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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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미디어 프리뷰 행사 진행 전 애플스토어 여의도점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어머, 애플이 여의도에도 문을 여네?"


애플스토어 여의도점 정식 오픈 이틀 전인 24일 오전 10시경. 단정한 오피스룩을 갖춰 입은 20대 직장인 김지혜(가명)씨는 동료 직원 한 명과 미디어 프리뷰 행사가 진행 중인 매장을 10여분 남짓 지켜보다가 자리를 떴다. 쇼핑을 나온 듯한 일부 행인도 잠시 발걸음을 멈췄다. 국내 단 1개 강남 가로수길점만 고집해 온 애플의 강북권 입성에 소비자들도 반기는 분위기다.


여의도를 품은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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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북 컴퓨터가 진열돼 있는 테이블


미디어 프리뷰 두 번째 세션이 시작된 10시 반 체온 체크를 마친 후 매장에 들어섰다. 매장에 들어서자 대기 중이던 십수명의 직원들이 흥겨운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고 있었다. 박수 세례가 쏟아지고 더러 일부는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이는 아이폰 신제품 출시 등 큰 행사가 있을 때마다 펼쳐지는 일종의 특별한 의식이다. 파란색 반팔 티셔츠에 물빠진 청바지, 형형색색 스니커즈를 신은 직원들의 눈빛이 반짝였다.


지하 1층에 위치한 여의도점은 순백색 천장과 바닥, 따뜻한 느낌을 주는 우드 테이블로 구성됐다. 애플스토어 국내 1호점인 가로수길 점포가 세로로 긴 형태의 단독 매장이라면, 여의도점은 가로가 긴 몰 입점 매장이다. 매장 면적과 테이블 수는 동일하다. 천장고가 높아 눈이 시원했다. 석윤이 디자이너가 여의도 스카이라인과 문화적 요소를 담아 디자인한 애플 심볼도 한 가운데서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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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폰인 에어팟 맥스와 태블릿 PC인 아이패드를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


매장에는 코로나19 속에서도 전세계 팬들을 사로잡은 아이폰12 시리즈 수십대가 곳곳에 놓여있었다. 맥북과 아이패드, 애플워치, 에어팟맥스, 에어팟까지 애플 팬이라면 모두 다 체험해보고 싶을 만큼 다양한 제품들이 곳곳에 배치됐다. 복도식 공간인 에비뉴 한 켠에는 게임기와 다양한 가죽 액세서리류 제품도 전시됐다. 고객 스스로 커스터마이징(맞춤화)해볼 수 있는 공간도 있어 제품 무게를 직접 느껴볼 수도 있다. 제품 수리나 애프터서비스(AS) 상담이 가능한 지니어스바도 있다.


"손목 둘레는 '3'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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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 밴드 중 최신형인 브레이드 솔로 루프 타입 밴드


개인적으로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요즘 인기가 높은 애플워치다. 솔로 루프, 브레이드 솔로 루프, 스포츠 밴드, 스포츠 루프, 가죽, 스테인리스 스틸까지 다양한 종류의 시계 밴드들이 블랙, 레드, 화이트, 실버 등 화려한 색감을 뽐내며 매대에 전시돼 있었다. 나이키와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땀 배출 기능을 강화한 스포츠형 밴드도 있었다. 테크니컬 스페셜리스트는 손목 둘레 측정 종이를 활용해 정확한 측정을 도와줬다. 측정된 숫자 '3'이 적힌 종이는 집에 들고 가 온라인 구매 때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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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 제품 선택을 위해 손목 둘레를 재고 있는 모습


테크니컬 스페셜리스트는 "단순히 예쁜 시계가 아닌 만큼 혈중 산소 포화도나 심전도를 측정해주는 기능을 사용하고 싶다면 그에 걸맞는 제품을 고르는 게 좋다"며 "밴드에 상관 없이 손목에 딱 맞게 골라야 스마트워치 기능을 잘 활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잠잘 때도 편안한 착용을 원한다면 굵은 실을 촘촘하게 꼬아서 만든 듯한 브레이드 솔로 루프 타입이 적격이란 설명도 덧붙였다.

계산대가 사라진 매장

애플만의 고객 교육 서비스인 '투데이엣애플'을 담당하는 크리에이티브팀은 직접 아이폰12에 부여된 '슬로피' 기능을 시연해보이기도 했다. 슬로피는 영화처럼 빠른 순간을 슬로모션으로 촬영할 수 있는 기능이다. 아가나 반려견의 움직임, 축구 묘기처럼 사소하지만 소중한 순간들을 더 천천히 카메라에 담을 수 있게 해준다. 한동안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오프라인 교육 서비스인 투데이엣애플은 사전 예약제 소수 인원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사진이나 동영상, 코딩 교육까지 폭도 넓다.


다양한 카메라 기능을 갖춘 아이폰12 시리즈도 마음껏 사용해볼 수 있다. 멀리 있는 사물을 가까이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해주는 줌인 기능을 통해 디테일을 살리거나 동물 모양 애니모티콘 영상 만들기도 가능했다. 사진을 이리저리 자르고 기울이고 조절하는 것도 가능했다. TV에서 나오는 애플 광고 CF처럼 간단한 조작만으로도 근사한 영화 한 편 찍는 게 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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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기를 테스트해볼 수 있는 아케이드와 아이패드 관련 가죽 제품들이 전시된 공간


신기한 것은 일반 매장에 들어가면 보이는 계산대가 애플스토어에는 없다는 점이었다. 계산대는 우드 테이블 아래 숨겨져 있다고 한다. 제품 가격표가 보이지 않는 점도 애플스토어만의 특징으로 '고객 경험'에 초점을 맞추기 위한 의도가 담겨져 있다.


다만, 1호점인 가로수길점처럼 애플만의 감성을 오롯이 담아내기에는 쇼핑몰 입점 매장이라는 한계가 아쉽게 다가왔다. 반대로 이는 추운 겨울날 거리에서 손님들이 대기 줄을 서지 않아도 된다는 뜻도 될 것이다. 오픈 첫날인 26일에는 손님이 과도하게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시간별 예약제로 운영한다. 1회당 1명만 입장 가능한 만큼 애플 팬이라면 사전 예약은 필수겠다. 코로나19로 인해 동시에 많은 손님을 받을 수 없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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