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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우리 정부가 국제사회에 일본군 위안부와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묵직한 메세지를 던졌다. 유엔 인권위원회 기조연설자로 나선 최종문 외교부 제2차관은 "위안부는 국제사회에 대한 보편적 인권 문제"라며 관심을 촉구하는 한편 북한 주민의 인권 증진 필요성을 강조했다. 인권을 중시하는 미국 바이든 정부 기조에 보조를 맞추기 위한 것으로 파악된다.
최 차관은 24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열린 제46차 유엔 인권위원회 고위급회기 기조연설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보편적 인권의 문제로 재발 방지가 필요하다"며 "분쟁속 성폭력 문제 해결이 시급한 사안 중 하나로 피해자와 생존자들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차관은 이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고통스러운 경험으로부터 현재·미래 세대가 귀중한 교훈을 배워야 한다"며 "우리 정부가 생존자 중심 접근을 통해 위안부 피해자들의 존엄과 명예 회복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국제사회 협력 필요성을 주장했다. 최 차관은 "우리 정부는 북한 인권 상황에 대한 깊은 관심과 우려를 가지고 국제사회와의 협력 하에 북한 주민의 실질적 인권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북한의 인도적 상황 악화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하는 동시에 이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가에선 최 차관의 연설이 인권 문제에 관심이 높은 바이든 행정부로부터 호응과 지지를 얻고 한미동맹과 한반도 정책에 대한 양국 간 긴밀한 협의를 얻으려는 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통상 장관이 참석하던 인권이사회 회의에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불참하고 최 차관이 대신 참석해 이 같은 메시지를 전한 건 북한과 일본의 입장을 염두에 둔 일종의 수위조절로 해석된다.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정 장관 대신 최 차관이 참석하고 동시에 북한 인권에 대한 우려를 언급한 것은 바이든 정부 기조에 맞추면서도 (인권 문제에 민감한) 북한의 입장을 고려한 것"이라 분석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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