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달간 100만명 가입
시중은행과 차별화되는 혜택과 비대면 편의성을 앞세운 신상품을 잇달아 출시한 효과와 함께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등 다양한 제휴사를 통한 고객 유입 효과가 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케이뱅크 을지로 신사옥 |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최근 가입 고객 300만명을 돌파했다. 대출 영업을 재개하기 직전인 작년 6월 말 기준 135만명이었던 고객이 약 8개월 만에 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2017년 4월 '인터넷전문은행 1호'로 오픈한 케이뱅크는 약 2년 후인 2019년 4월 고객 수 100만명을 돌파했다. 이어 작년 12월 초 고객 수 200만명을 넘어섰다.
'첫 100만명' 돌파에는 2년, '두 번째 100만명' 유치에는 1년 8개월이 걸렸지만, '세 번째 100만명' 유치에는 채 두 달도 걸리지 않는 등 가입자 증가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이처럼 고객 수가 빠르게 증가하는 이유로는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 파킹통장 '플러스박스' 등 새로 출시한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한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주식 투자에 관심이 커지면서 하루만 맡겨도 조건 없이 연 0.7% 금리를 받을 수 있는 파킹통장 '플러스박스'의 가입 고객이 크게 늘었다. 주식 구입을 위한 투자 대기 성격의 자금을 우선 넣어둘 목적으로 한도와 금리 면에서 다른 은행에 비해 조건이 좋은 케이뱅크의 파킹통장으로 고객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케이뱅크 전체 요구불예금 규모의 약 48%가 '플러스박스' 잔액으로, 플러스박스에 자금을 보관 중인 고객의 1인당 평균 잔액은 약 79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8월 출시한 '100%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아담대)' 상품도 출시 6개월 만인 이달 중순 누적 취급액이 4천억원을 돌파하는 등 이용 고객이 크게 늘었다.
모바일로 최대 10억원까지 갈아탈 수 있는 '100% 비대면 아담대' 상품은 최근 일일 선착순 150명까지 신청 가능한 고객 수가 확대됐으며, 제출 서류를 등기권리증(토지 및 건물)과 소득증빙서류 두 가지만으로 대폭 간소화했다. 또, 365일 어디서나 아담대 금리·한도 조회가 가능하도록 해 편의성을 높였다.
금리도 시중은행과 비교해 경쟁력을 갖췄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1월 4대 시중은행의 주담대(분활상환방식) 평균 금리는 연 2.80∼2.97%, 같은 기간 케이뱅크의 아담대 평균금리는 연 2.37%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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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케이뱅크 고객 수가 최근 빠르게 늘어난 또 다른 원인으로는 '제휴사 효과'가 꼽힌다.
특히 최근 가상화폐 시장이 주목받으면서 케이뱅크와 제휴를 맺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통해 유입되는 고객이 크게 늘어났다.
케이뱅크는 작년 6월 말 업비트와 제휴해 '원화 입금 서비스'를 오픈했다. 이에 따라 업비트에서 거래를 위한 실명계좌를 트려면 케이뱅크를 찾아야 한다.
모바일 앱 시장조사업체 '앱 애니'에 따르면, 최근 국내 양대 앱 마켓인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업비트와 케이뱅크가 나란히 인기 앱 순위 1,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 파킹통장 플러스박스 등 혜택으로 무장한 신상품이 큰 인기를 끌었고, 업비트 등 다양한 제휴처를 통해 유입되는 고객도 다수였다"며 "올해도 전월세 대출, 소액 마이너스통장 등 신상품을 지속 출시해 케이뱅크가 제공하는 비대면 금융 영역을 넓혀가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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