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최근 비트코인 관련 발언으로 테슬라와 비트코인 가격이 함께 출렁이고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 주가는 23일 오전(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2.19% 떨어진 698.84달러로 마감했지만 장중 한 때 13%까지 폭락하기도 했다.
올해 비트코인 투자에 관심을 보였던 머스크는 지난 8일 공시에서 15억달러(약 1조6680억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비트코인은 폭등했고 지난 17일 사상 처음으로 5만달러를 넘었다. 그러자 머스크는 20일 트위터에 비트코인 시세가 다소 높다고 했다. 이 발언은 비트코인의 약세를 부추겼다. 여기에 설상가상 지난 22일 재닛 옐런 미 재무부장관이 비트코인을 '투기 자산'이라고 단언하면서 시세는 곤두박질 쳤다. 5만달러를 돌파했던 비트코인은 4만7000달러까지 밀린 상태다.
이 기간 테슬라 주가도 요동쳤다. 지난 22일 8.55% 급락했고 23일에도 700달러가 붕괴됐다.
지난 8일 이후 25%가 빠졌다. 시가총액도 약 2150억달러 줄어 6200억달러(약 689조4400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테슬라 주가를 끌어내린 요인은 비단 머스크의 '비트코인' 발언 때문만은 아니다.
테슬라는 최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Y'의 저렴한 제품군을 갑자기 중단하고 보급형 기종 '모델3' 가격을 인하한 영향도 있다는 게 월가의 분석이다. 전기차 수요 감소를 예측한 투자자들이 잇따라 매도를 했다는 의미다.
미 투자은행 웨드부시의 다니엘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머스크가 테슬라를 비트코인과 엮이게 만들면서 전기차 주가 전망까지 위험하게 만들 수 가 있다"고 말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boyondal@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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