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게이츠의 첫 지원 대상으로 주목 받아
사노피·GSP 등과 위탁생산 사업도 확대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23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종식하는 게임 클로저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2018년 SK케미칼에서 분사한 백신 전문기업인 SK바이오사이언스는 다음 달 코스피 상장(IPO)을 추진 중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 3조~5조원 수준으로 기업가치를 평가해 상반기 IPO 대어로 꼽힌다. 코로나19 백신 개발부터 위탁생산·유통 등 전 단계 라인업을 갖춘 국내 유일의 회사라는 점이 최대 강점이다. 최근에는 자체 코로나19 백신 개발로 주목받고 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가 23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SK바이오사이언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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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반기 자체 개발 백신 출시
안 대표는 이에 대해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NBP2001·GBP510)에 대한 임상이 진행 중으로, 올해 3분기부터 3상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내년 상반기 출시를 예상하지만, 최대한 당기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합성항원 방식으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안 대표는 “지금 mRNA(메신저 리보핵산) 기술로 만든 백신은 값이 비싸서 전 세계에 확대 접종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모더나·화이자 등은 mRNA 방식의 백신이다. 코로나19 백신은 늦지 않았냐는 질문엔 “우리 회사 제품은 백신의 효과성과 생산 경제성, 대량생산과 유통 편의성에서의 월등한 경쟁력을 인정받아 현재까지 CEPI(감염병혁신연합)에서 유일하게 선정한 ‘웨이브2’ 백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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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게이츠재단으로부터 112억원 지원
웨이브2 백신이란 CEPI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부부가 설립한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으로부터 보조금을 받아 추진하는 차세대 백신 지원 사업이다. 긴급대응을 위한 백신(‘웨이브1’)과 달리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해 장기적으로 최적화한 백신에 대한 지원이 목적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후보 물질인 ‘GBP510’가 첫 지원 대상으로 선정돼 지난해 말 1000만 달러(약 112억원)의 연구비를 약속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안 대표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프로젝트로 회사에 사업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으며, 백신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는 매우 큰 기회”라며 “안전성과 효과, 더 높은 접근성을 제공할 수 있어 코로나19를 극복하는 궁극적인 도구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진이 경북 안동공장에서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을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 SK바이오사이언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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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백신 개발사 위탁생산 러브콜
안 대표는 이와 함께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CMO) 사업에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안 대표는 “협업 중인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 외에도 사노피·글락소스미스클라인·존슨앤드존슨·모더나 등 다수의 코로나19 백신 개발사들도 러브콜을 보낼 정도로 CMO 수요가 많다”며 “백신 CMO 사업은 지속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IPO를 통한 자금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미래를 위한 시설 투자에 약 4000억원, 플랫폼 기술 확보에 1000억원, 글로컬라이제이션(지역화·세계화)에 약 500억~1000억원, 차세대 연구개발(R&D)에 1500억~2000억원을 사용할 예정”이라며 “나머지는 운용자금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답했다.
경영 실적을 묻는 질문에 안 대표는 “지난해 매출은 2000억원에 다소 미치지 못하지만 연 성장률이 약 23%를 기록하며 퀀텀점프(비약적 성장)를 보였다”며 “지난 2018년부터 영업이익도 흑자 전환했고, R&D 투자는 연간 300억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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