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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비트코인, 말 한마디에 '출렁'…투자자들 아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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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00만 찍은 비트코인, 전날 밤 급락

일론 머스크·재닛 옐런 발언에 '출렁'

뉴시스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이날 서울 강남구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보이고 있는 모습. 2021.02.22. myj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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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6500만원을 넘으며 가격이 치솟았던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출렁이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높다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발언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유명 인사의 한마디에 시세가 오르락내리락하는 변동성에 투자자들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23일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상승세를 이어가며 6500만원을 넘었던 비트코인은 전날 밤 급락하며 6000만원 아래로 내려왔다. 당일 저가는 5656만2000원을 기록해 고가(6548만8000원)와 800만원 넘게 차이를 보였다.

이후 하락분을 일부 만회해 비트코인은 5900만~6000만원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30분 기준 24시간 전보다 3.91% 내린 5932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또다른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에서도 비트코인은 전날 밤 한때 5880만원대까지 하락했다가 현재 5940만원대에서 거래 중이다.

최근 비트코인 급등세를 이끌었던 머스크가 비트코인 가격이 높은 것 같다고 한 발언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 회의론자인 피터 시프 유로퍼시픽 캐피탈 CEO가 지난 20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금이 비트코인과 현금보다 낫다"고 머스크는 "돈은 물물 교환의 불편함을 피할 수 있는 데이터일 뿐"이라면서도 "그건 그렇지만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은 높은 것 같다"고 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의 발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CNBC 등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주최로 열린 '딜북 콘퍼런스'에 참석해 "비트코인이 거래 메커니즘으로 널리 쓰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비트코인이) 불법 금융에 자주 악용된다는 사실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비트코인은 거래를 수행하기에 극도로 비효율적인 수단이며 그 거래 과정에서 소모되는 에너지 양도 엄청나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출렁이며 15억달러어치 비트코인을 매입한 테슬라 주가도 크게 떨어졌다. 테슬라 주가는 22일(현지시간) 8.6% 하락 마감했다. 이는 10.34% 내린 지난해 9월23일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국내 관련주도 함께 급락하고 있다. 위지트는 현재 전거래일 대비 11.46%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같은 시간 우리기술투자는 9.68%, 비덴트는 8.37% 하락하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은 결제 수단으로 채택하거나 투자에 뛰어드는 기업들이 늘면서 가격이 치솟았다. 이에 따라 가상자산 위상이 달라졌다는 평이 나오지만, 특정 유명인의 말 한마디에 가격이 좌지우지되는 모습을 보이는 점은 여전히 신뢰도를 낮추는 한계점으로 지적된다.

실제 머스크의 발언은 비트코인 시세에 수차례 불을 질렀다. 앞서 머스크는 클럽하우스 토론에서 "비트코인 지지자"라고 공개적으로 밝혔고, 테슬라가 15억달러 규모 비트코인 매입 사실을 공개하자 투자자들 관심이 증폭됐다. 이처럼 비트코인을 옹호했던 머스크가 가격이 높다는 의견을 낸 것이다.

규제 리스크도 있다. 지난달에도 비트코인은 급등세를 이어오다 옐런 장관이 미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부정적인 발언을 내놓으면서 급락했다.

투자자들은 출렁이는 비트코인 가격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투자 관련 커뮤니티들에서는 "불안해서 잠을 못 자겠다", "이렇게 변동성이 심하면 결제 수단이 될 수 있나" 등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편 "이 정도면 건전한 조정 아닌가", "떨어질 때 사놓아야 한다"는 반응도 나온다.

가상자산 시장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나온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가격 상승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단 점은 부담 요소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과열 국면으로 접어드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abi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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