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가장 먼저 누가 맞을지를 놓고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야권은 대통령이 첫 접종자가 돼서 안전성을 입증하라고 주장했는데, 이에 여당은 대통령이 실험대상이냐며 국민적 불안을 키우지 말라고 맞받아쳤습니다.
이 내용은, 한세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먼저 포문을 연 건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백신 1호 접종자가 돼 백신에 대한 국민 불안을 잠재워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민주당에서는 즉각 날 선 반응이 쏟아졌습니다.
정청래 의원은 "국가 원수가 실험 대상이냐"고 발끈했고, 신동근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이 백신 불신을 키운다며 '반사회적 책동'이라고 맞받았습니다.
[신동근/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공포를 증폭시키고 반과학을 유포하는 것은 반사회적 책동입니다.]
그러자 국민의힘은 지도부 회의에서 공식적으로 대통령 접종을 요구하며 화력을 높였습니다.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 :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의 책임 있는 당국자부터 먼저 접종해서 국민에게 백신 불안증을 해소해줄 것을 요청합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정부가 허락한다면 자신이 먼저 맞겠다며 논쟁에 뛰어들었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대통령이 먼저 맞아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국민적 불신이 있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지만, 국민의 접종 의향이 90%가 넘는 만큼 현재로서는 상황변동이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필요하면 접종순서를 조정할 수 있다"는 원론적 답변을 내놨습니다.
[정은경/질병관리청장 : 저명인사 또는 보건의료계의 대표들이 접종을 (먼저) 하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이 되면 그런 접종은 언제든지 할 수 있다고….]
정치권의 논점이 백신 안전 접종보다는 남 탓을 우선하는 정쟁에 집중되면서 배가 산으로 가고 있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정상보·양현철,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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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현 기자(vetma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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