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 경북 안동시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을 방문해 코로나19 백신을 살펴보고 있다./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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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코로나19(COVID-19) 백신 1호 접종을 두고 정치권에서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22일 정부와 보건당국에 따르면 오는 26일에는 국내에서 생산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으로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서 첫 접종이 이뤄질 예정이다. 같은 날 코백스 퍼실리티로부터 화이자 백신 11만7000회분이 도착해 27일부터는 코로나19 환자 치료 의료인들에게 접종이 시작된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백신 접종 불안감 해소를 위해 가장 먼저 백신 접종을 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솔선수범이 필요한 상황이 된다면 저는 그것도 피하지 않겠다"고 밝혔는데 백신 접종을 앞두고 여야는 문 대통령의 지난달 발언을 두고 설전이 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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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대통령의 1번 접종"…정청래 "국가원수가 실험대상?→나와 먼저 맞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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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은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9일 페이스북에 '아스트라제네카, 대통령이 먼저 맞아야 불신 없앨 수 있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유 전 의원은 "(문 대통령이) 그 말을 지킬 때가 왔다. 아스트라제네카 1번 접종을 대통령부터 하시라"며 "대통령의 1번 접종으로 그동안 청와대발, 더불어민주당발 가짜뉴스로 누적된 국민의 불신을 덜어주면 좋겠다. 그래야만 국민이 믿고 접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국가원수가 실험대상인가"라며 "이는 국가원수에 대한 조롱이자 모독"이라고 반박했다. 또 "국가원수는 건강과 일정이 국가기밀이고 보안 사항이다. 초딩 얼라(초등학교 아이)보다 못한 헛소리로 칭얼대지 마시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22일 페이스북에는 유 전 의원을 향해 "그렇게 국민건강이 걱정된다면 괜히 대통령에게 시비걸지 말고 나와 함께 코로나19 백신을 먼저 맞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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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아스트라제네카 신뢰 낮아"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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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은 다시 아스트라케네카 백신의 신뢰도로 번지고 있다.
국민의힘 전략실장인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난 21일 "백신이 안전하다면 대통령의 1호 접종은 오히려 청와대가 나서 추진할 일인데도 대통령이 실험 대상이 아니라며 발끈하는 정 의원의 헛소리야말로 스스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위험성을 자인하는 꼴밖에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22일 페이스북에 "우리나라 상반기 접종 물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전 세계적으로 효용성에 대한 우려가 있다. 국민들이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믿음을 갖게 하는 것은 대통령과 방역 당국 책임자들의 당연한 책무"라며 "정 의원과 민주당은 더 이상 백신에 대한 불안감을 조장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과 이스라엘 총리,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백신 접종 사례를 들어 "이 분들이 맞은 것은 다 아스트라제네카가 아니다"라며 "아스트라제네카에 대한 신뢰가 굉장히 낮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대통령이 실험 대상이냐. 국가원수 모독, 조롱"이라는 정 의원의 발언을 두고 "그러면 국민은 실험 대상이냐? 아스트라제네카를 막 맞춰도 되냐?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비판했다.
이에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만약에 대통령께서 먼저 백신을 맞겠다고 했으면 의료진, 방역 종사자들이 더 위험하고 시급한데 대통령 몸부터 챙기느냐 비난을 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유 전 의원을 향해서는 "대선 후보까지 했다라는 분이 최소한의 격에 맞는 말씀을 하셔야 되고 이런 백신 접종의 불신을 조장하는 발언을 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고 비판했다.
김지영 기자 kjyou@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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