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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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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EU 제의한 핵합의 회담 검토"... 美와 교착 풀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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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합의 복원 유일한 방법은 제재 해제" 말하면서도
"회담 관련 러시아·중국 등 파트너들과 협의 중" 밝혀
한국일보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 21일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이란 원자력청(AEO) 청장을 만나기 위해 이란 수도 테헤란의 AEO 청사에 도착하고 있다. 테헤란=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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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유럽연합(EU)가 제의한 핵합의(JCPOAㆍ포괄적공동행동계획) 관련 비공식 회담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차관은 21일(현지시간) 이란 국영TV 인터뷰에서 “호세프 보렐 EU 외교ㆍ안보정책 고위대표가 제안한 비공식 회담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락치 차관은 “”보렐 대표가 미국, 이란을 포함한 비공식 회담을 제안했다”며 “우리는 러시아, 중국을 포함한 파트너들과 이를 협의 중이며 차후 이 제안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미국이 핵합의에 복귀하는 것은 별개의 회담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핵합의를 복원하는 유일한 방법은 제재를 해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은 지난 2015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재임 중에 미국과 JCPOA를 타결했다. 이란이 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미국ㆍ영국ㆍ프랑스ㆍ러시아ㆍ중국) 및 독일 등 6개국과 체결한 JCPOA는 이란의 핵 활동을 제한하는 대신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해제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JCPOA를 오바마 전 대통령의 ‘외교적 실패’라고 비난하면서 2018년 일방적으로 이를 파기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했다.

이란 역시 2019년 5월부터 단계적으로 JCPOA 이행 범위를 축소했다. JCPOA 복귀를 공약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JCPOA 복원을 위한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시작될 것으로 보였지만 미국과 이란 모두 상대방이 먼저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며 양보하지 않는 기색이다.

이란이 이날 EU와의 회담을 검토 중이라고 말하면서 미국과 이란의 교착상태를 EU의 중재로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날까지 당사국들이 의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이란은 23일부터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을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미국이 이에 대해 EU가 JCPOA 복원을 위한 협상을 개최할 경우 합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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