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노, 일본군의 위안부 동원 강제성 인정하고 사죄한 인물
지난달 22일 부임한 강 대사는 일본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규정에 따라 대사관저에서 2주일 동안 자가격리를 마친 뒤 지난 12일 아키바 다케오(秋葉剛男)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과 면담하는 것으로 공식적인 대외활동을 시작했다.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강창일(가운데) 주일 한국대사가 지난 12일 일본 외무성에서 아키바 다케오 사무차관 면담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
19일 주일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강 대사는 이날 오전 중의원(국회 하원) 제1의원회관에서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대표를 만나고, 오후에는 다마키 유이치로(玉木雄一郞) 국민민주당 대표와 면담했다.
이어 도쿄 시내의 고노 요헤이(河野洋平·84) 전 중의원 의장 개인 사무실을 예방했다.
고노 전 의장은 관방장관 시절인 1993년 8월 담화를 통해 일본군의 위안부 동원 강제성을 인정하고 사죄한 인물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의 최근 차기 총리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1위에 오른 고노 다로(河野太郞) 코로나19 백신접종담당상(행정개혁상 겸임)이 그의 장남이다.
강 대사는 이들 인사와의 면담에서 징용 피해자 배상 및 위안부 문제로 한일 관계가 어려운 상황임을 지적하면서 양국 관계 정상화 및 두 나라 국민의 우호 증진 노력을 일본 정계가 지원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에다노 대표는 강 대사와 징용 문제 등으로 악화한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고노 요헤이(오른쪽)·다로 부자(父子).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
이에 앞서 강 대사는 전날 오후 집권 자민당 당사를 찾아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을 만났다.
강 대사와 니카이 간사장은 이번 면담에서 한일 관계를 악화시킨 역사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교도통신이 일본 측 동석자를 인용해 전했다.
강 대사는 전날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총리와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대표도 면담했다.
한편 강 대사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의 첫 면담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강 대사는 이날 에다노 대표와의 면담 직후 취재진의 질문에 "서로 (시간이) 잡히면 만날 수 있지 않겠나"라고 일본어로 답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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