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프·독 외무장관회의서 이란핵협상 복귀 논의
미 고위관계자, "EU가 대화 마련, 초청하면 응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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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귀와 관련 이란과 대화할 용의가 있음을 강하게 밝혔다. 앞서 유럽연합(EU)이 준비 중이라 밝힌 이란과의 협상테이블이 열릴 경우, EU의 초청에 응할 것으로 전망된다.
AP통신 등 주요외신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장관은 프랑스와 독일, 영국 외무장관과 이날 회담을 가진 후 공동성명을 통해 "이란이 핵합의를 준수하면 미국은 JCPOA에 복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은 일제히 바이든 행정부가 이란과 핵협상에 복귀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날 4개국 장관은 핵합의를 강화하고, 당사자 등과 함께 이란의 미사일 프로그램과 지역 안보 우려를 대처하겠다는 결의를 다시금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블링컨 장관은 성명에서 이란이 최근 핵합의 위반행위를 하는 것에는 경고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사찰을 대폭 제한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위험한 결정"이라며 "외교적 기회가 새로 마련된 시기에 이 심각한 행동이 가져올 결과를 숙고하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이란이 핵합의에 규정된 3.67%의 우라늄 농축농도를 20%까지 높이기로 한 것에 대해서도 "민수용이라고 정당화할 만한 신뢰성이 없다"며 핵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이날 회의 성명 발표 이후 미국에선 이란에 대한 유화적 발언과 조치가 이어졌다. 주요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미 고위 당국자는 유럽연합(EU)이 이란 핵합의에 서명한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P5, 미국·영국·프랑스·중국·러시아)과 독일이 함께 핵합의 복귀를 위한 협상에 초대한다면 이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주요 외신들은 EU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인용해 P5국가와 독일이 함께 미국의 핵합의 복귀를 위한 협상테이블을 마련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와함께 이날 미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앞서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겠다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주장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이어 유엔 주재 이란 대표부에 이란 외교관에게 부과한 입국 제한 조처의 완화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 행정부 시절의 대이란 최대압박을 끝내고 외교로 복귀할 기회가 수년만에 처음으로 생긴 것이라며 이란의 호응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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