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이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영상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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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자발적 매춘부'로 규정한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논문 내용을 파악하고도 직접적인 대응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 장관이 이 논문에 대한 정부의 대응 필요성에 회의적인 반응을 드러내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 장관은 램지어 교수 논문으로 인한 파문이 확산하기 시작하던 때 이미 논문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가부 고위 관계자는 "장관이 미리 (영어) 원문으로 논문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다만 정 장관이 논문을 정확히 언제 읽었는지에 관해서는 확인해주지 않았다.
램지어 교수의 논문은 위안부 피해자를 '공인된 매춘부'이고 '여성이 자발적으로 매춘부에 응모'했다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지난 1일 논문 내용이 국내에 처음 알려진 이후 논란이 일기 시작하자 정 장관은 개인적으로 논문 원문을 구해 읽어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논문 내용이 알려진 때로부터 2주가 지나도록 여가부는 아무런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여가부의 공식 입장은 지난 16일에야 나왔다.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명예훼손 사례에 대해 매우 유감이며 재발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이 같은 입장은 '망언 논문'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는 램지어 교수의 글 에 대한 반응이 아니라는 취지로 정 장관은 발언했다.
그는 전날 국회 여가위에서 "논문 자체에 대응한 것이라기보다는 (이용수 할머니의 활동을) 방해하는 그런 활동에 대해서 대응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나아가 논문에 어떻게 대처하겠냐는 질의가 나오자 "이 논문이 정부가 대응할 정도의 가치가 있는 논문인지…"라고 답변하면서 논란을 낳았다.
취임 후 수차례에 걸쳐 "위안부 피해자의 존엄과 명예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공언했던 정 장관이 위안부 피해자의 명예훼손을 유발하는 논문에 침묵하는 것이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적절하지 못하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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