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8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관계장관회의(녹실회의)에서 20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를 토대로 소득분배상황 등 향후 대응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2021.2.18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8일 "코로나19 3차 확산으로 인해 작년 12월 고용상황이 크게 악화돼 걱정이 컸는데, 예상대로 지난 3분기에 이어 두 분기 연속 분배가 악화돼 또 마음을 무겁게 한다"며 피해계층 지원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편성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와 관련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같이 적었다. 그러면서 "당장 피해계층을 보다 두텁게 지원하기 위한 금년 1차 추경작업에 속도를 내고, 3월 말까지 정부·지자체 직접일자리 90만+α개(이미 계획된 직접일자리 중 중앙정부 83만개+지자체 7만개+α) 제공에도 차질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가 '1차 추경'이란 표현을 쓰면서, 이미 2차 추경을 염두에 둔 것이란 해석도 조심스레 나온다. 이번 1차 추경은 코로나19로 피해가 집중된 자영업자·소상공인 등 취약계층을 선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여권에서는 향후 전국민을 대상으로 한 재난지원금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 분위에 걸쳐 소득이 늘어나긴 했으나, 저소득계층(1분위) 소득 증가율은 1.7%에 그친 반면 고소득계층(5분위) 소득 증가율은 2.7%로 양극화는 더욱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양극화 수준을 보여주는 분배지표인 5분위 배율이 4.72를 기록, 지난해 동분기(4.64)보다 악화됐다.
코로나19 사태로 취약계층에 피해가 집중되면서 양극화가 심해졌고, 앞으로 경기회복 과정에서도 'K자형 양극화 회복'이 진행될 것이란 우려섞인 전망도 나온다. 이에 대해 홍 부총리는 "코로나19 충격이 집중된 임시직·일용직 근로자 등 저소득 취약계층의 피해가 상대적으로 컸기에 금번 분배악화를 막기에는 일정부분 한계가 있었다"면서 "정부가 이 점을 깊이 인식하고 모든 정책역량을 동원해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민간부문에서 투자·수출 실행 및 이에 기반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지속되도록 제조 경쟁력 뒷받침, BIG3 산업 및 창업벤처 육성, 한국판 뉴딜 추진 그리고 획기적인 규제혁파 등에 정책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세종=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