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 |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로 규정한 논문을 쓴 마크 램지어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가 역사 왜곡 논란에도 불구하고 자기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램지어 교수는 17일(현지시간) 연합뉴스TV의 이메일 질의에 "유감스럽지만 인터뷰는 하지 않겠다"면서 "내 논문의 입장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말했다.
램지어 교수가 언급한 문제의 논문은 국제법경제리뷰(International Review of Law and Economics) 3월호에 실리는 '태평양 전쟁에서 성매매 계약'(Contracting for sex in the Pacific War)을 가리킨다.
그는 학술지 측이 만약 자신의 논문 게재를 취소할 경우 이를 받아들이겠느냐는 질문에도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램지어 교수는 온라인으로 이미 공개된 이 논문에서 위안부 문제를 태평양 전쟁 때 '매춘업자'와 '예비 매춘부'가 엇갈리는 이해관계를 충족하는 계약을 한 것으로 규정하면서 이를 '게임 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강요당한 성매매 피해자가 아닌 자발적 매춘부인 것처럼 위안부 피해자를 묘사한 램지어 교수의 논문에 한국 내는 물론 하버드대 내부와 미국의 역사학계가 반발하면서 커다란 논란이 빚어진 상태다.
이에 국제법경제리뷰는 '우려 표명'(Expression of concern)을 통해 "해당 논문에 실린 역사적 증거에 관해 우려가 제기됐다"며 문제가 제기된 부분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3월호 인쇄는 중단된 상태지만, 편집진은 온라인에 공지한 '우려 표명'의 글과 논문 내용에 관해 제기된 의견을 덧붙이는 형태로 램지어 교수의 논문을 그대로 출판할 계획이다.
firstcir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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