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처음 5만달러 돌파한 비트코인
비트코인 시가총액 1조달러 시대 눈앞
개인에 기관도 가세…"수요 탄탄해져"
적지 않은 회의론…"가장 심각한 버블"
(사진=AFP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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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처음 5만달러를 돌파했다. 한국 돈으로 1개당 5500만원이 넘는 액수다. 전기차업체 테슬라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가 불을 붙인 이후 열흘이 채 안 돼 1만달러 이상 폭등했다.
17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20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1개당 4만9527달러(약 5482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24시간 내 기준으로 장중 5만341달러까지 폭등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5만달러를 넘은 건 2009년 모습을 드러낸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장중 시총은 9378억달러(약 1037조7000억원)까지 불어났다. 비트코인 시총 1조달러 시대가 눈 앞에 다가온 것이다.
이번 랠리에 결정적으로 기름을 부은 건 머스크다. 머스크가 지난 8일 비트코인 투자 계획을 밝힌 이후 4만달러를 밑돌던 가격이 단박에 4만달러 중후반대로 치솟았다. 이후 뉴욕멜론은행(BNY멜론) 등 굴지의 제도권 금융사들이 비트코인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가격을 끌어올렸다. 기업용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 매수를 위해 6억달러 규모 전환사채 발행 계획을 이날 전했다.
2017년 말 비트코인 가격이 개당 2만달러에 육박했을 때는 개인들이 가격을 밀어올렸는데, 이번에는 기관들까지 가세한 것이다.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은 (투자 수요가 커져) 3년 전보다 훨씬 안정적인 자산이 됐다”고 했다.
월가에서는 막대한 유동성에 힘입어 비트코인 가격이 당분간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많다.
그러나 회의론 역시 적지 않다. CNBC에 따르면 도이체방크가 진행한 최근 설문조사에서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을 금융시장의 가장 심각한 버블로 꼽았다. ‘닥터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말도 안 되는(ridiculous) 가격에 비트코인을 사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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