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가 '위안부는 매춘부'라는 내용의 논문을 작성한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와 해당 논문을 게재할 예정인 국제 학술지 편집인들에게 논문을 철회하라고 요구하는 항의 이메일을 보냈다고 8일 밝혔다. 사진은 반크가 영어와 한국어로 제작해 배포 중인 포스터. [반크 제공=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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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에 따르면 로렌스 바카우 하버드대 총장은 '램지어 교수의 논문을 철회시키고 대학 차원에서 규탄 성명을 내달라'는 반크의 요구에 이같은 답변 메일을 보냈다.
바카우 총장은 "대학 내에서 이처럼 램지어 교수가 논쟁적인 견해를 표현한 것도 학문의 자유에 포함된다. 논쟁적인 견해가 우리 사회 다수에게 불쾌감을 줄 때도 마찬가지"라며 "램지어 교수의 주장은 그 개인의 의견임을 밝힌다"고 말했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바카우 총장은 하버드대 교수 중에 흑인 노예제도를 옹호하는 연구나 독일 나치를 두둔하는 논문을 쓰면 과연 똑같은 답변을 할 수 있느냐"고 따지면서 "다시 항의 서한을 발송했다"고 전했다.
반크는 항의 서한과 함께 세계 최대 청원사이트 '체인지닷오아르지'에 올린 램지어 교수의 논문 철회 요청 청원에 호응한 96개국 1만600여명의 명단도 보냈다.
램지어 교수는 다음 달 국제 학술지 '인터내셔널 리뷰 오브로우 앤드 이코노믹스'에 '태평양전쟁 당시 성(性) 계약'(Contracting for sex in the Pacific War)이란 제목의 논문을 발표한다.
이 논문에는 "위안부는 매춘부" 주장 외에도 "위안부는 일본 정부나 일본군이 아닌 모집 업자의 책임", "위안부는 돈을 많이 벌었다"는 등의 주장도 포함됐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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