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
2019년 발표한 논문서 조선인 학살 정당화
"대지진 때 조선인 죽은건 사실이지만 조선인의 범죄율이 높았기 때문"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 |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로 규정한 논문을 쓴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가 간토 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이 정당하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6월 발표된 램지어 교수의 논문 '자경단: 일본 경찰, 조선인 학살과 사립 보안업체'에 따르면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사적인 경찰력의 사용은 정당하다는 내용이 담겨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램지어 교수는 10만 명이 사망한 대지진 발생 이후 일본인 자경단이 재일조선인을 살해한 것은 맞다면서도 "중요한 것은 학살이 일어났는지 여부가 아니라 조선인이 얼마나 광범위하게 범죄를 저질렀고, 실제 자경단이 죽인 조선인이 얼마나 되느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시 조선인이 범죄를 저질렀기 때문에 자경단의 표적이 됐고, 사망자 숫자도 부풀려졌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당시 재일조선인을 범죄집단처럼 묘사했다.
1920년 일본인 남성 10만명 중 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191명인데 재일조선인 남성 10만명 중에선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542명에 달한다는 수치를 인용했다.
이어 1919년 3·1운동이 일어난 이후 일본에 대한 조선인의 저항운동이 극심해졌다면서 독립운동가들의 암살사건을 예로 들었다.
특히 일왕 암살사건 주모자로 날조된 박열을 거론하면서 "일부 역사학자들의 반론은 있지만 명백한 암살 시도"라고 규정하는 등 일본 우익의 시각을 그대로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대지진 후 일어난 간토 지역의 화재는 한국 좌익세력의 소행이라고 기정사실화했다.
램지어 교수가 근거로 제시한 사료는 "지진 후 조선인이 불을 지르고 우물에 독을 탔다는 것은 근거가 없는 소문은 아니다"라는 내용의 조선총독부 보고서였다.
또한 램지어 교수는 일본인 자경단에 목숨을 잃은 조선인의 수도 부풀려졌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그는 대지진 직후 일본 교수가 조선인 사망자의 수를 2000여 명으로 집계했다는 사실을 소개하며, 조선인 사망자 수는 3000명과 6000명으로 늘었고, 결국 2만 명까지 늘었다면서 집계가 자의적이라는 식의 주장을 폈다.
그는 자경단이 살해한 조선인의 수가 300명 선이라는 조선총독부의 자료를 제시하면서 공감을 표시했다.
이진희 이스턴일리노이주립대 사학과 교수는 "램지어는 일본 정부의 개입과 주도를 전면 부인하고, 일본인의 대량학살을 정당방위로 유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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