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장관, 17~18일 나토 화상회담 참석하며 '관계 복원'
지난해말 中 지정학적 위협 보고서도 작성…경계대상 공식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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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윤경 선임기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미국과 다시 손을 맞잡으면서 흔들리던 위상을 제고할 수 있을지, 특히 나토가 미국과의 연대 속에서 중국 대응에 열을 올릴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미국의 최대 관심사는 중국 견제. 나토의 최근 관심사 역시 그렇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전임자와는 다른 대중 전략을 편다고 했지만 본질적으로는 다를 것이 없어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국무부 연설에서 "우리는 중국의 경제적 남용에 대응할 것"이라면서 중국이 미국에 있어 가장 심각한 경쟁국이라고 지칭했다. 그러면서 자국의 이익에 맞는다는 것을 전제로 중국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의 나토 대하기는 확실히 달라졌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나토와 관계를 끊다시피 했던 전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초기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직접 전화 통화를 갖고 동맹과의 신뢰 회복에 방점을 뒀다. 이런 가운데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오는 17일~18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열리는 나토 국방장관 회담에 참석하며 관계 복원 행보를 구체화한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나토주재 미국 대사를 맡았던 케이 헤일리 허치슨은 15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부상은 나토의 이해에도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에 나토의 중국을 향한 '각 세우기'가 더 구체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치슨 전 대사는 "최근 2년간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추진, 홍콩 민주화 운동에 대한 중국의 폭압,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과 투명성 결여 등은 모두 나토의 레이더 안에 중국을 끌어들였다"면서 나토 내부에선 안보 이슈로 '강대국간 경쟁'(great power competition)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봤다. 강대국간 경쟁이란 백악관이 중국의 군사적 도전에 대해 썼던 표현이다.
그러면서 나토가 본래의 존재 의미였던 러시아 대응에 있어 포기한 적이 없었다며 그동안 제기됐던 위상 약화론에 반론을 폈다. 바이든 대통령의 대러 대응은 전 정부에 비해 확실히 강화되는 추세다. 백악관은 현재 솔라윈즈 해킹, 선거 개입 가능성 등 러시아의 불법 행위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미 국방부가 우주군을 설립하자 나토 역시 우주를 안보 영역으로 선언한 점을 짚으면서, 이 역시 중국이 인공위성을 다수 쏘아 올렸고 따라서 이에 대한 억지력을 키워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이버 및 하이브리드 공간 역시 중국과 러시아가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곳이라 나토의 큰 관심 분야라고 강조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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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도 마침 이날 "중국과 러시아는 규칙에 입각한 국제 질서에 대항해 권위주의적으로 후퇴하는 최전선에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 말쯤 갖게 될 나토 정상회담은 대서양간 관계를 위한 새로운 장을 시작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히며 나토의 대중 전선 강화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나토는 지난해 12월 중국의 지정학적 위협을 강조하는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 보고서에선 중국을 경계 대상으로 공식화해야 한다는 언급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지난주 영국 채텀하우스에서 열린 회의에서 "중국은 우리의 가치를 공유하지 않는다"고도 말했다. 중국은 기본적인 인권을 존중하지 않고 다른 나라를 위협하려고 한다면서 나토 회원국들에게 자유와 민주주의, 법치주의에 대한 가치관은 보호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s91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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