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60달러 목전…美 10년물도 1.2% 기록중
증권가선 "경기회복 따른 자연스러운 금리상승"
"금리·주가 동시 상승 국면선 소재·반도체 업종 유리"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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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12월(현지시간)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거래일 대비 배럴당 2.1% 급등한 59.47달러에 거래를 종료했다. 지난해 1월 9일 배럴당 59.56달러) 이후 1년 1개월여 만의 최고치다. 최근 국제유가는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연말 대비해선 무려 22.57%나 급등했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 중심으로 OPEC+(10개 주요 산유국 연대체)가 감산에 나서면서 공급 통제가 이뤄지고 있을 뿐 아니라, 미국 원유 재고 감소세가 지속되며 향후 수급이 타이트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문제는 유가의 상승이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인다는 점이다. 유가 상승이 제품 가격 전반을 상승시켜 물가를 높이기 때문이다. 이는 나아가 금리의 상승을 야기시킨다. 금리 상승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로 하여금 테이퍼링(자산 축소)에 나서기 위한 유인을 제공하기 때문에 주식시장에 부정적이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주식시장이 유동성의 힘에 의해 상승했다는 점에서 유가·금리의 동반 상승은 경계해야 할 포인트다. 그런데 지난 12일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1.208%까지 치솟았다. 30년물은 2%를 상회하기도 했다.
다만 증권가에선 지나친 우려는 금물이라는 평가다. 권희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10일 연설에서 고용 증가가 얼마나 큰 사회적인 효용을 주는 지에 대해 강조하며 이를 위해 경기 확장이 한참 진행될 때까지도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며 “지금은 테이퍼링 가능성을 우려하던 연초와는 다르며, 기대 물가 상승에 따르는 완만한 금리 상승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짚었다.
실제 경기 회복 시기에 금리가 오르는 건 주식시장에 부정적이지 않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 상승은 소비자물가보다는 생산자물가에 영향을 주고 있고 이는 경기 회복 초기 국면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이러한 상황에서는 명목금리가 올라도, 실질금리는 계속해서 마이너스 국면에 머물러 있을 가능성이 높고, 마이너스 실질금리는 위험자산 가격에 우호적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선 경기 반등과 금리 상승이 이뤄지는 시기에 투자할 만한 업종으론 소재·반도체 업종을 꼽았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금융위기 후 금리 상승·주가 반등 국면에선 자동차, IT하드웨어, 디스플레이, 반도체, 소프트웨어 등 수익률이 코스피 수익을 상회했다”며 “시가총액 상위 대형 업종들의 수익률이 좋았다는 측면에서 당시와 유사한 업종 상황이 재현된다면 시장 전체 흐름은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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