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새 디자인 특허 출원
제조사들 관심 집중
LG, 스마트폰 매각 등
3가지 옵션 검토중
매각 몸값 올리기 시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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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스마트폰 사업 구조조정에 나선 LG전자가 중국에서 화면을 돌돌 마는 ‘롤러블폰’ 관련 디자인 특허를 출원하는데 성공했다. 듀얼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새로운 형태의 롤러블폰이라는 점에서 국내외에서 쏟아진 관심도 크다. 특허와 관련해 시장에선 미래 먹거리 롤러블폰 시리즈의 지속 가능성을 점치는 낙관론자와 매각 몸값 올리기 수순일 뿐이라는 비관론자들의 관측이 맞서고 있다.
15일 외신 보도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현지시간) 중국특허청(CNIPA)이 공개한 LG전자 롤러블폰 관련 디자인 특허는 듀얼 디스플레이를 포함하고 있다. 이는 기존에 화면이 돌돌 말리는 형태의 롤러블폰과 차이를 보인다.
LG전자는 셀카(셀프 카메라) 촬영을 위한 카메라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후면에 보조 디스플레이를 부착했다. 디스플레이를 펼칠 경우 최대 40% 늘어나 시중의 일반 태블릿PC보다도 더 큰 화면을 제공할 수 있다. 뒷면에는 슬라이딩하기 쉽도록 레일 시스템이 적용됐다. 버튼과 스피커, 마이크 등 세부 장치들은 왼쪽에 배치됐다.
앞서 롤러블폰이 모습을 드러낸 곳은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1 프레스 컨퍼런스’다. 지난해 9월 ‘LG 윙’을 공개하면서 출시를 암시했던 롤러블폰이 공개된 순간이었다. 직접 팁스터들이 테스트해볼 수 있는 오프라인 시제품이 아닌 5초 분량의 짦은 티징 영상을 통해 공개됐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겼지만 시장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LG전자가 지난 1월 CES에서 공개한 'LG 롤러블' 티징 영상 |
롤러블폰에 대한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관심은 높은 편이다. 중국 IT회사 오포의 경우 ‘세계 최초의 롤러블폰’을 표방하며 지난 11월 롤러블폰 렌더링 이미지와 구동 영상을 공개했다. 다만 화웨이가 삼성전자를 제치고 폴더블폰을 세계 최초로 출시했지만 시제품과 실제 공개된 제품이 큰 차이를 보이면서 시장에 불신을 심어준 터라 업계 시선은 LG전자를 향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롤러블폰 출시 가능성도 솔솔 나온다.
정작 LG전자는 롤러블폰이 아닌 매각 시나리오 짜기에 고심 중이다. LG전자는 올 초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 수익성 및 미래 경쟁력 고려해 스마트폰 사업 관련 매각, 부분 매각, 유지 등 3가지 옵션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권봉석 LG전자 대표는 본부 구성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직접 알렸다.
이번 롤러블폰 디자인 특허 또한 매각 수순에서 몸값을 올리기 위한 노력 일환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LG전자의 사업부 매각 대상으로는 구글, 페이스북 등 미국계 IT기업부터 자동차 기업 폭스바겐, 베트남 IT기업 빈스마트 등이 거론되고 있다. 스마트폰 업계가 포화된 상태에서 사업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롤러블폰 출시도 지난달 티징 영상 공개 후 1분기로 전망됐지만 잠정 연기됐다. LG전자 측은 롤러블폰 연구개발(R&D)은 진행 중이라는 입장이다.
중국 디스플레이 제조사 BOE 등 부품사들이 LG전자에 롤러블폰 관련 디스플레이 납품 프로젝트를 중단했다는 소식이 언론 보도를 통해 나오고 있어 전망을 더 어둡게 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BOE 측의 결정에 대해 확인해줄 수 있는 바가 전혀 없다"며 "스마트폰 사업 방향성은 향후 내부 결정이 되는 대로 시장에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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