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한 시민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고 있다. 펜타프레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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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이르면 이번주 중 아스트라제네카ㆍ옥스포드대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긴급 사용 승인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선 이달 말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시작될 예정이다.
WHO의 전문가 자문단인 SAGE(The WHO Strategic Advisory Group of Experts on Immunization)는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은 18세 이상 성인이면 연령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지난 10일 발표했다. 또 2회 접종 시 8~12주 간격으로 접종하는게 더 효율적이라는 권고도 내놨다. 제약사가 제시한 표준 접종 간격은 4~12주이지만 SAGE는 “1회 접종과 2회 접종 간의 간격을 8~12주로 할 때 효과가 더 좋다”라고 밝혔다. SAGE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65세 이상 고령층에 접종해도 관계 없으며,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광범위하게 발생한 국가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WHO는 지금까지 화이자-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백신에 대해서만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WHO 자문단의 결정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둘러싸고 고령층에 대한 접종 효과, 변이 바이러스 방어 능력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유럽의약품청(EMA)는 만 18세 이상 연령에 관련 없이 접종 가능하다는 권고를 내놨지만, 유럽 각국에선 고령층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제한했다. 고령층에 대한 백신 효과를 입증할만한 임상시험 자료가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독일ㆍ프랑스ㆍ오스트리아ㆍ스웨덴은 접종 연령을 65세 미만으로, 핀란드는 70세 미만, 폴란드는 60세 미만, 벨기에는 55세 미만에만 접종하도록 했다. 영국은 만18세 이상 성인에 대해 이미 접종하고 있다. 또 남아프리카공화국발(發) 변이 바이러스에는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연구 결과 나와 남아공에선 백신 접종이 중단되기도 했다. SAGE를 이끄는 알레한드로 크라비오토는 “긴급성을 가장 먼저 생각했다. 환자들의 중증화와 사망을 막아야 한다는 얘기다. 매일 전 세계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하는 수천 명의 사람들이 있다. 정보가 원하는만큼 완전하지 않더라도 사용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어떤가, 연령 제한 국가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뉴욕타임스, 외신 종합] |
SAGE의 결정에 따라 WHO는 이번 주 중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긴급 사용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14일 가디언ㆍ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은 “WHO 자문단의 이번 결정은 UN의 지원을 받는 백신 공동구매 연합체인 코백스(Covax) 퍼실리티가 저개발 국가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공급하는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전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화이자 백신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일반 냉장고로 유통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코백스의 주요 공급처다. 올해 상반기 중 이 백신의 3억3600만 회분을 가입국에 전달할 예정이다. 한국에도 150만회분(75만명분)이 이달 24일부터 공급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0일 만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사용을 허가했다. 65세 이상 고령자에도 쓸 수 있도록 했지만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질병관리청은 15일 오후 2시10분 브리핑을 열고 코로나19 예방접종 2∼3월 시행계획을 발표한다. 질병청은 당초 16일 시행계획을 발표하기로 했으나 일정을 하루 앞당겼다. 세부 계획에는 백신별 접종 대상과 구체적인 접종 일정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질병청이 지난달 발표한 접종계획에 따르면 1분기 접종 대상은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 5만명과 요양병원ㆍ요양시설 노인 및 종사자 78만명 등 총 83만명이다. 계획대로라면 의료진에게는 화이자 백신이, 요양병원ㆍ요양시설 입소자와 종사자 등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돌아가게 된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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