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때만큼 어렵다…코로나 한파 항공여객 70% 뚝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 항공 여객이 전년의 30% 수준으로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항공 여객이 전년의 1억2337만명보다 68.1% 줄어든 3940만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00년의 4197만명 이후 최저 실적이다. 항공 여객이 4000만명 이하를 기록한 것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3361만명)과 1999년(3798만명) 이후 약 20년만이다.

코로나19가 펜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양상을 보임에 따라 국제선 여객이 특히 큰 타격을 받았다. 전년보다 84.2% 줄어든 1424만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일본 노선 여객이 전년보다 88.2% 줄어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와 코로나19에 따른 무비자 입국 금지 조치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중국 노선은 지난해 2월부터 운항 편수가 급감해 여객이 전년대비 87.8% 줄었다. 다만 중국 노선 여객은 지난해 국제 여객 전체에서 15.8%의 비중을 차지해 가장 많은 여객이 오갔다.

이밖에도 일본과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가 83.4% 줄어들며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으며, 미주가 72.3% 유럽이 82.2% 줄어들었다

공항별 국제 여객은 인천이 83.1%, 제주가 89.4%, 김포가 87.3%, 김해가 88.0% 줄어드는 등 전 공항이 감소했다.

국내선 여객은 전년보다 23.7% 줄어든 2516만명으로 집계됐다. 월별로는 코로나19의 1차 대확산 시기이던 지난해 3월 110만명까지 줄었다가 점차 회복세를 보여 11월의 경우 전년 동월보다 2.5% 증가한 294만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공항별로는 제주공항이 27.1%, 김포공항이 19.8%, 김해공항이 17.2% 줄어 대부분 공항에서 전년대비 국내선 여객이 줄었다. 다만 여수공항은 김포노선 여객 증가로 인해 유일하게 여객 증가세(2.3%)를 보였다.

항공화물 운송량도 전년대비 2.39% 줄어든 325만t을 기록했다. 여객기가 줄고 수하물이 줄어든 영향으로 수하물을 제외한 화물은 전년보다 0.6%만 줄어들었다.

국제 항공화물 수화물을 제외한 국제화물은 전년보다 오히려 0.4% 증가했다. 전체 국제 화물이 전년대비 23.5% 줄어든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수하물 제외 국제화물은 특히 미주(!2.8%)와 중국(4.6%)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김상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지난해 정부의 선제적 지원과 항공업계의 위기극복 노력으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며 "올해도 코로나19 여파가 이어지는 만큼 항공업계의 자생력 확보와 빠른 수요회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연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