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도시 트위터 CEO. / 사진제공=트위터코리아 |
가상자산(암호화폐) 관련 호재들이 계속되면서 대장주 비트코인의 가격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설 당일이었던 12일 국내와 글로벌 가격이 모두 신고가를 찍었다. 트위터 CEO(최고경영자)가 가상자산 발전을 위해 비트코인을 기부하고, 캐나다 금융당국이 비트코인 ETF(상장지수펀드)를 승인하는 등의 소식도 들리고 있어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13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12일 오전 한때 비트코인 가격이 5225만원에 거래됐다. 또 다른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도 같은 시간 비트코인 가격은 5228만원을 찍으며 신고가를 다시 썼다. 13일 오전 5100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해외 가격도 12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마켓캡에서 12일 비트코인이 4만8745달러(약 5400만원)를 찍었다.
지난해 말부터 기관투자자들의 투자 참전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던 비트코인 가격은 1월초 4800만원을 기록한 후 하향 곡선을 탔다. 한때 3100만원대까지 밀렸다. 그러다 지난 9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15억달러(약 1조7000억원)의 비트코인을 사들이고, 향후 추가 투자 가능성도 언급하면서 다시 상승 곡선을 타기 시작했다.
더불어 11일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인 뉴욕멜론은행(BNY멜론)이 가상자산을 보유·양도·발행할 계획을 전하면서 다시 한 번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12일 신고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더해 대표적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CEO 잭 도시와 유명 래퍼 제이지의 가장자산 개발 펀드 설립 계획 소식이 전해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더 상승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잭 도시는 12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제이지와 함께 비트코인 500개(약 250억원)를 비트코인 개발 사업을 지원하는 펀드에 기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캐나다 금융당국이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ETF 출시를 공식 승인한 점도 호재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북미에서 비트코인 ETF 승인이 난 건 처음이다. 미국 금융당국의 결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국은 수 년간 비트코인 ETF를 승인하지 않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다시 상승장을 탔지만 변동성은 여전히 큰 리스크다. 지난달 8일 4800만원까지 올랐던 가격이 2주만에 30%이상 급락했던 사례가 대표적이다. 당시에는 각국 금융당국과 투자은행, 전문가들의 지속적인 투자 위험 경고가 영향을 미쳤다.
영국 금융감독원이 가상자산을 사거나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사람들에게 "돈을 다 날릴 각오가 돼 있어야 한다"고 경고했으며, 크리스틴 리가르드 ECB(유럽중앙은행) 총재는 지난달 13일 로이터통신이 주최한 행사에서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은 투기 자산으로 돈세탁에 동원되고 있다. 그것이 화폐로 바뀔 것이라 믿는 사람들에게는 미안하지만 가상자산은 투기적"이라고 비판했다.
여기에 더해 재닛 옐런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 지난달 18일 미국 상원 금융위원회 인준 청문회에 참석해 "많은 가상자산이 주로 불법 자금 조달에 사용된다"며 규제 필요성을 제기한 것이 결정타가 됐었다.
김세관 기자 sone@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