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출판 전문지가 지난해 '최고의 책 톱10'으로 꼽아 주목을 받았던 하성란 작가의 소설집이 19년 만에 재출간됐습니다.
가장 많이 팔린 SF소설로 꼽히는 <듄> 시리즈도 재영화화를 앞두고 새 모습으로 선보였습니다.
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 푸른수염의 첫번째 아내 / 하성란 / 창비
더할 나위 없이 점잖은 푸른 수염의 신사.
그러나 그가 허락하지 않는 유일한 방엔 끔찍한 비밀이 숨겨져 있습니다.
최근 인기 드라마에도 등장했던 프랑스 설화 '푸른 수염' 이야깁니다.
설화가 마무리 짓지 않는 미스터리를 소설가가 자신의 이야기로 풀어냈습니다.
뉴질랜드로 이민 간 여성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푸른 수염의 첫 번째 아내 이야기는, 나온 지 18년 만에 영어로 번역 출간되면서 미국에서도 인기를 끌었습니다.
출판 전문지 '퍼블리셔스 위클리'가 지난해 최고의 책 톱 10으로 꼽으면서 국내에서도 얼굴을 바꿔 다시 나오게 됐습니다.
[하성란 / 소설가 : (미국에도) 수많은 시간이 지난다 하더라도 끝내 바뀌지 않는 어떤 야만성, 그런 것들에 변화를 원하는 분들이 계셨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설집에는 씨랜드 참사를 모티브로 한 '별 모양의 얼룩'과 경관 총기 난사 사건을 다룬 '파리' 등 사회 문제를 피하지 않은 작품 11편이 담겼습니다.
■ 듄 / 프랭크 허버트 / 황금가지
물이 귀한 사막 별, 아라키스.
모래 언덕뿐이지만, 중요한 향신료를 은하계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이 별에서 책으로 4천 쪽이 넘는 대서사시가 시작됩니다.
1965년에 네뷸러상, 이듬해 휴고상을 받고 50여 년 동안 2천만 부 이상 팔린 SF의 고전 <듄> 시리즈가 새 모습으로 다시 나왔습니다.
너무 두꺼워 18권으로 쪼개 냈던 이전 판과 달리 원서와 동일한 6권으로 꾸렸습니다.
[박상준 / 서울SF아카이브 대표 : (듄 시리즈는) 과학 기술적 상상력, 발명 이런 것들보다 지구와는 전혀 다른 어떤 외계의 생태계를 상상하고, 그 생태계에서 비롯될 수 있는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아주 치밀하게….]
1984년 데이비드 린치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와 미니시리즈, 게임으로도 제작됐는데 올 하반기엔 할리우드가 주목하는 감독, 드니 빌뇌브가 새로 만든 버전이 개봉할 예정이어서 SF 마니아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YTN 기정훈[prod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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