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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로 규정한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논문 논란에 일본 학자들이 지원사격에 나섰다.
에자키 미치오 일본 역사인식연구협의회 부회장이 지난 10일 자신의 트위터에 공개한 '램지어 교수를 지지하는 공개서한'에 따르면 에자키를 포함한 일본 내 역사학자 6명이 문제의 논문을 싣기로 한 국제법경제리뷰(International Review of Law and Economics) 편집진 등에 논문 지지 의사를 밝혔다.
공개서한에는 일본인 학자 5명과 제이슨 모건 일본 레이타쿠대 부교수 등 모두 6명이 서명했다.
이들은 "램지어 교수의 논문이 미국식 '철회문화'(cancel culture)의 새 타깃이 됐다"며 문제의 논문을 가리켜 "놀랄만큼 광범위한 원자료에 근거한 탁월한 학술적 결과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칭찬받아 마땅한 위대한 성취물이지 검열의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재능있고 양심적인 학자의 논문을 취소하는 대신 동료들이 램지어 교수의 학문적 결과물을 접할 수 있게 해줄 것을 권장한다"며 3월호에 예정대로 논문을 실을 것을 압박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가 램지어 교수의 논문 내용을 뒷받침해준다는 주장도 펼쳤다.
그러나 램지어 교수에 대한 비난은 더욱 가열되는 분위기다.
하버드대 로스쿨 재학생인 조지프 최와 졸업생인 민디 남은 교내 신문 크림슨에 기고한 '일본의 위안부 침묵에서 램지어가 맡은 역할'이라는 글을 통해 "램지어의 논문 발표는 독립적 사건이 아니라 역사를 다시 쓰고 성노예 피해자를 침묵시키려는 지속적이고 광범위한 노력"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아베 신조 전 일본 정부에서 이런 노력이 심화됐다면서 램지어 교수의 논문이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을 명령한 한국 법원의 결정 직후에 나왔다는 점에 주목했다.
저자들은 "램지어는 세계에서 가장 명망있는 대학의 법학교수로서 역사를 세탁하려는 이러한 노력에 어마어마한 신뢰성을 실어줄 수 있다"고 염려하면서 "피해자들을 인정하지 않고 존중하지 않는 것은 그들의 목소리를 없애려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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