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매체 "미국 등 중국 압박 증가에도 전력투구는 하지 않을 것"
남중국해에서 작전 수행 중인 미 해군 항공모함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최근 미국과 프랑스 해군이 영유권 분쟁해역인 남중국해에서 잇따라 군사 활동을 하면서 주변 해역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중국과의 충돌 위험이 커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과 동맹국들이 중국에 대한 압박은 증가시키겠지만 '전력투구'는 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1일 전문가들은 남중국해에서 서방과 중국 간 충돌 위험이 커질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중국 베이징대 싱크탱크인 남중국해전략태세감지계획(SCSPI) 후보(胡波) 소장은 SCMP에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취임 후 미 동맹들은 미국이 중국에 대한 견제와 균형에서 국제적 책무를 다할 것이라고 더욱 신뢰하게 됐다"며 미국과 프랑스의 남중국해 활동은 중국에 대한 압박을 높이기 위한 의도라고 밝혔다.
싱가포르 난양이공대의 콜린 코 교수는 "미 해군은 중국을 향해 '중국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국제법상 허용되고 우리가 원하는 한 어디서든 작전을 펼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프랑스는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자국의 관심을 부각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프랑스는 중국이든 미국이든 어느 쪽과도 너무 가까워지고 싶어하지 않는 역내 국가를 상대로 '대안적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굳히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서방이 세를 과시할 뿐 실제 충돌의 위험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다.
군사평론가 쑹중핑(宋忠平)은 "일부 미 동맹국이 남중국해에서 작전을 펼치는 이유는 자국의 이익 때문이라기보다는 항행과 비행의 자유 같은 공동의 가치 때문"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중국과의 대결에 전력투구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전망했다.
주펑(朱鋒) 난징대 교수도 "남중국해에서 더 많은 작전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되며, 그에 따라 우발적인 충돌은 발생할 수 있지만 전쟁이 발발할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지난 9일 미 해군은 시어도어 루스벨트 항공모함 전단과 니미츠 항공모함 전단이 지휘·통제 및 상호 운용 능력을 함양하려는 목적으로 다층적 훈련을 수행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8일에는 프랑스 핵 잠수함이 이 지역에서 순찰 활동을 벌였다.
플로랑스 파를리 국방부 장관은 "전략적 파트너인 호주, 미국, 그리고 일본과 함께 아주 멀리, 그리고 오랜 기간 주둔할 수 있는 프랑스 해군의 놀라운 능력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 이지스 구축함 존 매케인함은 지난 4일 중국과 대만 사이 대만해협을 통과한 데 이어 5일 영유권 분쟁 중인 남중국해 파라셀 제도 인근을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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