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추진했던 중국 동영상 공유 앱 틱톡의 강제 매각이 무기한 보류됐다고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 바이든 행정부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중국 기술 기업 관련 정책을 광범위하게 재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틱톡 매각 행정명령의 집행도 무기한 중단됐다. 이와 관련해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바이든 행정부에서 새로운 선제적 조처가 있다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면서 “틱톡과 같은 (중국) 기업들로 인한 미국인의 데이터 위험을 포괄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인의 개인정보가 중국 정부에 넘어가 악용될 수 있다는 이유로 틱톡의 미국 사업체를 매각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후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는 미국 오라클과 틱톡 글로벌을 세우기로 하고 지분 매각 협상을 벌였다. 협상 조건은 미국 기업이 앱 지분 일부를 사들이는 동시에 보안 기술을 틱톡에 제공하는 것이었다. 해당 계약이 체결돼도 바이트댄스는 틱톡의 지분 80%를 유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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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국 국가안보 관계자들과 바이트댄스는 미국인 개인정보의 관리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으며, 논의가 이어지는 과정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법원 측에 소송 진행을 일시 중지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WSJ은 틱톡의 데이터 관리를 신뢰할 수 있는 제3자에게 맡기는 방안이 유력한 해결책의 하나로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방안이 채택된다면 틱톡의 강제매각은 필요 없게 되는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의 입장은 다음 주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8일까지 미 법무부는 틱톡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반발해 제기한 소송과 관련해 입장을 내야 한다.
WSJ은 오라클은 바이트댄스와의 협상 타결을 희망하지만, 틱톡 매각 문제는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 IT 업체들에 어떤 입장을 취할지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이투데이/김나은 기자(better68@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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