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프로그램 하단에 성명 내보내
외신 "군사정권의 첫 입장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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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국가 안정과 공공 안전을 해치는 무법 행위는 처벌받아야 한다."
미얀마 국영TV가 성명을 내고 시민 시위대에 대한 강경 대응을 최초로 시사했다.
8일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국영TV인 MRTV는 이날 TV 프로그램 하단에 내보낸 성명을 통해 "미얀마 국민은 무법 행위를 하는 이들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한다"면서 "이런 이들은 미리 막거나 제거돼야 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또 국가의 안정과 공공 안전·법의 지배에 해를 끼치는 행동들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규율이 없다면 민주주의가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APF 통신은 "이는 군사정권의 첫 입장으로 강경한 대응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는 지난 6일부터 사흘째 쿠데타에 항의하는 비폭력 평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수백명의 시위대는 군사정권에 반대하는 구호가 담긴 현수막을 들고 1988년 민주화운동 당시 불렸던 민중가요를 부르며 행진했다. 시위대 주축을 이루는 이들은 근로자들이다. 여기에 '불복종' 운동에 앞장섰던 의료진과 2007년 군정 반대 시위를 주도한 승려들까지 가세했다. 이는 샤프론 혁명 이후 최대 규모로, UN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양곤 6만명, 네피도 1000여명의 시민들이 시위에 참여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심각한 부정행위가 일어났지만, 정부가 이를 제대로 조사하는 데 실패했다는 이유를 들어 지난 1일 쿠데타를 일으켰다. 군부는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윈 민 대통령 등 정부 고위 인사들을 구금하고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한편, 미얀마 군부는 시위 확산을 막기 위해 의도적으로 인터넷 접속망을 차단하는 행위도 서슴지 않고 있다. 미얀마에서는 쿠데타가 벌어진 지난 1일 이후 인터넷 접속 불능 상태가 간헐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 3일 밤 미얀마 국민의 50%가량이 사용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의 접속을 차단했으며 7일 밤에는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접속도 막았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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