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우리들의 문화재 이야기

'영험의 상징' 인천 장수동 은행나무, 천연기념물 지정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수양버들처럼 늘어진 독특한 외관 특징

200여년 전부터 당제 전통 이어져

뉴스1

인천 장수동 은행나무 줄기. 문화재청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윤슬빈 기자 =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인천광역시 기념물 제12호인 '장수동 은행나무'를 '인천 장수동 은행나무'라는 명칭으로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 제562호로 승격 지정했다고 8일 밝혔다.

인천광역시 남동구 장수동 만의골 입구에 자리한 은행나무는 1992년 12월에 인천광역시 기념물 제12호로 지정됐으며, 이번에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승격 지정했다.

수고(나무의 높이)는 28.2m, 근원둘레(나무의 지표경계부 둘레)는 9.1m, 수관(가지나 잎이 무성한 부분)폭 동서 27.1m, 남북 31.2m, 수령(나무의 나이)은 800년으로 추정된다.

인천 장수동 은행나무는 손상된 가지가 거의 없이 건강하고 단정하며 균형 잡힌 모습을 지니고 있다.

특히 천연기념물로 지정한 여느 은행나무와 달리 뿌리 부분에서부터 다섯 개의 굵은 가지가 갈라져 높게 솟아올라 있고 그 끝은 상대적으로 다른 나무들보다 많이 아래로 처져 수양버들처럼 늘어진 형태로 자라고 있다.

도심 속에서 농경시대의 나무 숭배의식인 당제가 오늘날도 지속되고 있는 점은 자연과 인간의 아름다운 관계를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등 자연·학술적·민속적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 받았다.

장수동 은행나무의 유래에 관해서는 알려진 것이 없으나, 오랜 옛날부터 영험한 나무로 알려져 마을 사람들이 집안에 액운이 있거나 마을에 돌림병이 돌 때면 이 나무에 제물을 차려놓고 치성을 올렸다. 은행나무의 어떤 부분(잎, 가지 등)도 집으로 들여가서는 안 된다는 금기가 있다.

또한, 나무신이 마을에서 인재가 날 수 있는 기운을 모두 빼앗아 마을 사람들이 장수는 하지만 인재가 귀하다고도 전해지고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지역주민과 함께 자연유산에 대한 관심을 이끌고 도심 속의 당제문화를 함께 향유할 수 있도록 민속행사를 지원할 예정"이라며 "은행나무 생육환경 개선, 관람환경 정비 등 국가지정문화재로서 위상에 맞는 체계적인 보존‧관리 활용계획을 수립하여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eulbin@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