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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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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나경영’ 조롱에 “그들은 저급하게 가도, 우린 품위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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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와 고민한 현장형 공약...조롱 옳지않아"
같은당 소속 서울시장 출마한 오신환 조롱 받아쳐
한국일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선언한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식물원 앞에서 일자리 정책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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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의 부동산 대출이자 지원 공약을 향한 공격성 비난에 "전문가와 만든 현장형 공약"이라며 "지적은 좋지만, 조롱은 옳지 않다"고 일침을 가했다. 같은 국민의힘 소속으로 보궐선거에 출마선언한 오신환 전 의원이 전날 "나경영"이라며 현실성 없는 공약이라고 비꼬았기 때문이다.

나 전 의원은 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품격과 원팀정신, 두 가지를 잊지 말아야 한다'는 글을 올려 "제 공약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토론을 해오는 것은 언제든 환영"한다면서도 "공격을 위한 공격에만 매몰돼 공약의 구체적인 내용조차 살펴보지 않고 프레임을 씌우려는 정치공세로는 게임은 바뀌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많은 전문가와 함께 진지하게 고민하고 만든 구체화된 현장형 공약"이라며 "저의 19년 정치에는 전혀 맞지 않은 공격"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것은 국민의 힘을 넘어 범야권 전체에 해당하는 일"이라며 "경쟁을 하는 과정에도, 우리는 품격과 원팀 정신을 잊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같은 당 소속으로 서울시장에 출마한 오 의원을 의식해 "비판은 할지언정 비난은 삼가야 하며, 지적은 좋지만 조롱은 옳지 않다"며 "경쟁은 하되, 공멸의 내전에 빠지면 안 된다"고도 했다.

그는 "앞으로 남은 본 경선, 단일화 과정에서 저는 품격과 원팀정신을 지키며 나아가겠다"면서 "그들은 저급하게 가도, 우리는 품위있게 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신환·신동근, 허경영 빗대 "나경영", "허가네 반점" 비난

한국일보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오신환(오른쪽)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정치문화플랫폼 하우스(How's)에서 화상회의로 열린 청년정책자문단 창단식에 참석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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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나 전 의원은 지난 5일 '부동산 7대 공약' 중 하나로 청년·신혼부부에 1억1,700만원의 보조금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공약했다. 즉 연소득 7,000만원 미만인 39세 미만 청년 및 혼인 기간 7년 이내 신혼부부, 만 6세 이하 자녀를 둔 가구 등에 각각 연 3%의 대출이자를 3년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오 의원은 자신의 SNS에 나 전 의원을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표에 빗대어 '나경원인가, 나경영인가'라는 글을 올렸다.

오 의원은 "나 전 의원이 황당한 공약을 했다"며 "저출산 대책도 좋지만 앞뒤가 맞는 현실성 있는 주장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세금은 깎아주고 지출은 늘리고, 대충 계산해도 5조원은 족히 소요될 예산은 어떻게 마련할 셈인가"라며 "강경보수와 포퓰리즘 사이를 오락가락하면 보수정치는 정말 답이 나오지 않게 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나 후보의 이같은 공약을 두고 "짜장면(보수)만 먹겠다더니 슬쩍 짬뽕 국물을 들이켜고 있다"면서 "그런데 국물맛이 '허가네(허경영) 반점' 맛과 비슷하단 소문이 있다"라고 비꼬았다. 그는 이어 "무원칙, 비일관성을 저만 느끼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나 전 의원은 공약이 비현실적인 대안이라는 조롱에 가까운 비난이 나오자, 자신의 구상을 서울시 예산 현황과 대출이자 산정 방식 등을 내세워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SNS에 "저는 토지임대부 공공주택을 1년에 1만호씩, 10년간 10만호를 짓겠다고 공약했다"면서 "예상 분양가는 평(3.3㎡)당 1,000만원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공공주택에 입주하고자 하는 청년과 신혼부부, 만 6세 이하 자녀를 둔 가구에 대해 초기 대출이자를 3년간 지원해주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 전 의원은 "청년(39세 미만 연소득 7000만원 미만), 신혼부부(혼인기간 7년, 예비 신혼부부), 만 6세 이하 자녀 가구(부부합산 소득 연 1억원 이하)가 대상으로 청년은 3억원, 부부는 5억원까지 대출이자를 지원해준다"면서 "연이율 3%로 계산하면 청년은 연 900만원, 신혼부부는 연 1,500만원의 대출이자를 보조받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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