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EU 정상회의서 러시아 제재안 논의할 듯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왼)과 조셉 보렐 유럽연합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가 2021년 2월 5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회담하는 모습.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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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러시아를 방문 중인 조셉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 대표가 5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을 만나 알렉세이 나발니의 석방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보렐 대표는 이날 라브로프 장관과 회담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나발니 수감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고 그의 석방을 촉구했다"면서 "독극물 사건과 관련해서도 완전하고 투명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사건 관련해 EU 차원의 제재는 현재로선 없다는 입장이다. 보렐 대표는 "오는 3월 EU 정상회의와 외교장관회의에서 관련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라브로프 장관은 "제재는 EU 내부 문제일 뿐"이라며 "EU가 점점 미국처럼 행동하고 각국에 일방적인 제재를 가하는 걸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EU는 신뢰할 수 없는 파트너"라며 날을 세웠다.
한편 보렐 대표와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 스푸트니크V의 EU 회원국 내 백신 생산과 승인 등에 대해서는 협력하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라브로프 장관이 EU 회원국의 백신 승인을 바란다고 말하자, 보렐 대표는 백신 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 만큼 환영한다는 취지로 화답했다.
이번 보렐 대표의 방문은 2017년 이후 이뤄진 EU 고위급의 첫 러시아 방문으로, 양측은 이란 핵합의(JCPOA) 재개와 기후변화 대응 등 전반적인 양자 관계에 대해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보렐 대표는 "오는 3월 EU 정상들이 러시아와의 관계에 대해 중요한 논의를 할 것"이라며 "이번 방문은 그 준비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EU와 러시아 관계는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점령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을 야기한 2014년 이래 악화일로를 걸어왔다. 그러나 최근 러시아 천연 가스를 유럽으로 들여오는 가스관 연결사업 등 경제관계가 진전되던 가운데 나발니 사건이 악화하면서 EU가 난감한 처지에 놓였다는 관측도 나온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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