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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경선 '본게임'에 참여할 국민의힘 후보들이 확정됐다. 야권의 경선이 제3지대 경선과 국민의힘 경선의 투트랙 방식으로 확정되면서 단일화 논의가 일단락된 가운데 이들 후보가 야권의 경선 흥행을 얼마나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5일 회의를 열고 본경선에 진출할 서울시장 후보자 4명과 부산시장 후보자 4명을 확정했다.
서울에서는 이른바 '빅2'로 불리는 나경원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더불어 행정가 경험을 강조해왔던 조은희 서초구청장, '젊은 시장'을 내세웠던 오신환 전 의원이 진출했다. 부산에서는 지지율 1위를 이어오고 있는 박형준 동아대 교수와 이언주 전 의원이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박민식 전 의원과 '정치신인' 박성훈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도 이름을 올렸다.
이번 예비경선은 당원투표 20%와 시민여론조사 80%로 진행됐다. 50%를 차지하던 종전의 당원투표 비중을 크게 낮춘 만큼 당내 세력이 작아도 행정력, 인지도를 갖춘 인물에게 경선룰이 유리하게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조직력이 낮지만 재선 서초구청장으로 행정력을 입증한 조 구청장이 당 사무총장을 지낸 김선동 전 의원을 누르고 본경선에 진출했다는 점이 대표적인 사례다.
당내 최종 후보를 결정할 본경선은 3번의 1대1 토론과 한 번의 합동토론회, 이를 바탕으로 한 100% 시민여론조사로 진행된다. 특히 여론조사가 지지 정당에 대한 질문 없이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만큼 본경선은 후보자 개인의 인지도가 높은 나 전 의원과 오 전 시장 간 사실상 '결선 투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예비경선 전체 결과에서는 나 전 의원이 오 전 시장을 앞섰지만, 여론조사에서는 오 전 시장이 나 전 의원을 근소하게 앞선 상황이다. 오 전 시장은 예비경선 과정에서 실시한 2개의 여론조사 모두 적어도 4% 이상 나 전 의원을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책임당원 투표에서는 나 전 의원이 압도적 1위를 차지해 결과적으로 합산 점수 1위를 차지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나 전 의원은 여성 가산점이 없어도 1위였다"고 말했다.
이날 시사저널이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도 나 전 의원은 다자구도 경선에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1%포인트 앞서는 22.6%를 기록한 데 이어 범야권 후보 적합도에서는 26.2%를 기록해 오 전 시장을 앞질렀다.
예비경선 진출자가 발표되자 본경선에 진출한 후보들은 공약 발표와 메시지로 경선 레이스의 본격 시작을 알렸다. 나 전 의원은 당장 이날 오후 서울 시민 관심도가 가장 높은 부동산 관련 대책을 발표했다. 표어는 '원더풀(원하는 곳에 더 많은 집을 짓고 풀건 풀자)'로 잡아 규제완화, 공급 강화에 초점을 뒀다. 재산세 50% 감면, 역세권 대학가 주변에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평당 1000만원 수준의 주택 공급, 건폐율과 용적률 완화 등이 담겼다. 이를 통해 연간 7만가구, 10년간 70만가구를 공급한다는 공약이다. 조 구청장도 "이제부터가 진짜 승부"라면서 "지난 지방선거에서 강남 송파가 다 쓸려 갈 때 민주당의 서울 싹쓸이를 막은 유일한 사람이 조은희"라는 메시지를 냈다.
국민의힘과 제3지대 모두 경선 진출자를 발표하며 진용을 갖췄지만 단일화를 통한 컨벤션 효과를 마련할 필요성은 양쪽 모두에 절실한 상황이다. 양 지대 모두 최종 후보 결정까지 토론 절차만 남겨 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통한 플랫폼 간 경쟁을 통해 지지율 뒤집기를 노릴 필요성도 제기된다. 이날 조원씨앤아이 여론조사에서 여권 후보인 박영선 전 장관에게 안 대표는 4.2%포인트, 나 전 의원은 8%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을 앞두고 명절 민심을 어떻게 끌어올 것인지도 각 지대의 최대 과제다. 전날 처음 회동한 안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은 설 명절 첫 토론을 검토하기로 했다. 국민의힘에서도 16일부터로 예정된 네 차례 토론회의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오신환 전 의원은 이날 "1대1 토론 횟수를 2배로 늘리고 설 전에 시작해 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자당 후보가 안 대표에게 지지율이 계속 뒤처진다는 염려에 대해 "우리 당 후보가 한 사람으로 몰려 있지 않아 나타난 현상"이라면서 "하나로 합쳐지면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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