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유럽연합(EU)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가 4일(현지시간) 러시아를 찾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 문제 등을 논의한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보렐 고위대표가 이날 밤부터 6일까지 러시아를 방문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등 현지 인사들과 회동한다고 밝혔다.
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가 러시아를 방문하는 것은 2017년 이래 처음이다.
보렐 고위대표는 이번 방문에서 EU-러시아 관계와 우크라이나, 이란 핵합의 문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제적 대응 등을 비롯해 여러 현안에 대해 논의한다.
러시아 야권 운동가 나발니에 대한 독극물 공격과 법원의 실형 판결, 수감 문제와 함께 러시아의 기본적 자유, 인권에 대한 우려 등도 의제 가운데 하나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대표적인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지난해 8월 항공편으로 이동하던 중 기내에서 갑자기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이며 쓰러져 독일에서 치료를 받은 뒤 지난달 러시아로 돌아갔으나 귀국 직후 당국에 곧바로 체포됐다.
러시아 법원은 최근 나발니에게 3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2014년 사기 사건 연루와 관련한 집행유예 의무 조건을 이행하지 않았다며 실형으로 전환한 것이다.
이에 EU를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나발니의 즉각 석방을 요구하며 일제히 비판하고 있다.
보렐 고위대표는 이번 방문 기간 현지 시민사회 단체 대표들과도 만날 예정이다.
그는 이번 방문에 앞서 EU에 러시아는 가장 복잡한 관계에 있는 국가 중 하나라면서 "최근 사건들은 내가 모스크바를 방문할 필요성을 더욱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양측 간 다툼이 있는 문제들 외에도 협력해야 할 영역도 있다고 덧붙였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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