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 군함이 4일 중국 앞바다인 대만해협을 통과했다.
미 해군 7함대는 3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알레이버크급 구축함인 존 s 매케인함(DDG 56)이 국제법에 근거해 통상적 작전의 일환으로 대만해협을 지났다고 확인했다.
7함대는 "(미국) 군함의 대만해협 통과는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을 위한 미국의 약속을 보여준다"며 "미군은 국제법이 허용하는 곳이라면 계속해서 날아가고, 항해하며,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7함대는 지난해 12월30일에도 통상적인 작전 수행을 위해 대만해협을 통과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미 해군 함정이 거의 한 달에 한 번씩 대만해협을 통과하는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쳤고 중국은 이에 거칠게 반발했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 이뤄진 미군의 이번 대만해협 통과는 미 행정부 교체에도 미국의 대만 지지 기조가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앞서 “대만에 대해서는 초당적인 합의가 있다”며 “그 중 일부는 대만이 침략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할 능력을 강도록하는 것이며 이번 정부에서 절대적으로 지속될 약속”이라고 했다.
중국은 지난달 23∼24일 양일에 걸쳐 매일 10대 이상의 전투기, 폭격기, 정찰기를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에 들여보내는 고강도 무력 시위에 가까운 군사 활동을 벌였는데 전문가들은 중국의 이런 행동이 대중 관계를 어떻게 조정할지 고민하는 바이든 행정부를 시험해본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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