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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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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용적 수어 정리한 '수화' 문화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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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구 간성기선점 반석', '연세대학교 언더우드가기념관'도 등록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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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은 '한국수어의 날'을 맞아 한국수어교재 '수화'를 문화재로 등록 예고한다고 3일 전했다. 한 달간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정 여부를 확정한다.


'수화'는 1963년 서울농아학교(현 국립서울농학교) 교장·교사들이 수어를 체계화하고 한글로 설명한 교재다. 문법·인위적 수어가 아닌 농인들이 자주 사용하는 관용적 수어를 정리했다. 한국 청각장애인의 언어생활을 기록하고, 이들이 교육·사회 등 영역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했다는 점에서 사회·역사적 가치는 물론 희귀성도 높다고 평가됐다.


'한국수어의 날'은 2월 3일로 지정된 법정 기념일이다. 농인들의 한국수어 사용 권리를 신장하고 한국수어에 대한 국민 인식을 고취하기 위해 올해 처음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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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은 '고성 구 간성기선점 반석'과 '연세대학교 언더우드가기념관'도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고성 구 간성기선점 반석'은 1910년대 전국에서 진행된 토지조사사업에서 삼각측량의 기준이 된 유물이다. 당시에는 정확한 삼각측량을 위해 전국에 기선 열세 곳(남한 6곳)을 설치하고, 각 기선 사이의 거리를 실측했다. 간성기선은 강원도 지방의 지형, 거리 등을 정밀하게 측정하는 기준이 됐다. 간성기선점은 1912년 강원 고성군 간성읍 교동리에 동단, 해상리에 서단을 설치하고 그 사이 거리(3126.11155m)를 측량하는데 사용한 기준점이다. 문화재청 측은 "우리나라 측량의 기틀을 살필 수 있는 유물"이라며 "역사·학술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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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언더우드가기념관'은 연세대의 전신인 연희전문학교 제3대 교장 호러스 호턴 언더우드(한국명 원한경) 박사가 1927년 거주 목적으로 건립한 주택이다. 문화재청 측은 "연세대의 역사적 흔적이 건물 곳곳에 남아 있으며, 독특한 건축 형태와 근대기 서양 주택양식의 일면을 살필 수 있다는 점에서 보존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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