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나와"…인스타그램, 숏폼 동영상 '릴스' 韓 상륙

비샬 샤아 부사장 "韓 크리에이터, 글로벌 도약 기회될 것"

[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인스타그램이 숏폼 동영상 시장에 진출한다.

숏폼 콘텐츠란 15초 내외의 짧은 동영상으로, 모바일에 익숙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틱톡'이 국내외 대표 숏폼 동영상 플랫폼으로 부상한 상태. 여기에 인스타그램이 '릴스'를 출시하면서 국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비샬 샤아 인스타그램 제품 총괄 부사장은 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릴스를 국내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비샬 샤아 인스타그램 제품 총괄 부사장 [사진=인스타그램]

릴스란 인스타그램에서 15~30초 내외의 짧은 동영상을 촬영·편집·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인스타그램은 2019년부터 브라질, 인도 등 국가에서 릴스를 테스트한 후, 최근 50개국으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이를 기본 콘텐츠인 '피드'와 24시간 노출됐다가 사라지는 '스토리', 동영상 서비스 'IGTV'·'라이브'에 이은 신성장동력으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샤아 부사장은 "인스타그램 전체 영상 피드 중 15초 미만의 짧은 동영상이 45%를 차지하고, 한국에서도 동일한 현상이 목격된다"라며 "틱톡, 스냅, 뮤지컬리 등 많은 기업이 숏폼 콘텐츠 시장에 뛰어들어 다소 늦은 감도 있지만, 인스타그램만의 강력한 버전을 만들었다"라고 강조했다.

릴스는 후발주자지만, 전세계 10억명이 이용하는 인스타그램 기반이라는 점에서 승산이 있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또 릴스는 페이스북의 실패작인 '라쏘'도 반면교사로 삼았다. 앞서 페이스북은 틱톡에 대항하고자 2018년 숏폼 동영상 플랫폼 라쏘 앱을 선보였으나, 이용자 외면을 받으며 지난해 서비스를 중단했다.

샤아 부사장은 "인스타그램 안에서 릴스를 제공하다보니 사용 편의성이 높다"라며 "인스타그램 이용자라면 릴스가 상대적으로 편하게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라쏘를 통해 콘텐츠가 많은 사람들에게 발견되도록 배포·유통하는 게 중요하는 걸 배웠다"라며 "이에 릴스를 인스타그램 피드에 연동하되, 별도의 전용 탭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인스타그램은 숏폼 동영상 편집기능 '릴스'를 출시했다. [사진=인스타그램]

실제 인스타그램은 기본 화면에 릴스 탭을 신설, 이용자가 올린 짧은 동영상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했다. 또 이용자가 릴스 영상을 피드에 게시하면 프로필에도 별도의 릴스 탭이 생성된다. 동영상에 캡션·해시태그를 달거나, 스토리·다이렉트메시지(MD)를 통해 친구와 공유하는 것도 가능하다.

더불어 릴스는 이용자가 영상에 음악을 삽입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음원을 제공한다. 이를 위해 인스타그램은 한국음악저작권협회와 SM·JYP·YG·카카오M 등 음악 레이블·유통사와 손잡고 지난달 국내 '음악' 기능을 도입했다.

샤아 부사장은 "릴스는 음악이 핵심 요소로, 음악 저작권 확보가 굉장히 중요하다"라며 "한국의 스튜디오나 레이블사, 아티스트와 함께 음악이 숏폼 콘텐츠를 통해 발견되는 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많은 대화를 나눴고, 릴스도 인스타그램 음악 기능 도입 시점에 맞춰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K팝, 달고나, ASMR, 먹방 등 다양한 트렌트의 원천지로, 한국 크리에이터가 인스타그램에서 팬들과 연결되고 성공하는 사례를 많이 봤다"라며 "릴스는 한국의 차세대 크리에이터가 한국뿐 아니라 해외 팬에게 발견될수 있는 수단이 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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