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미얀마에서 사람들이 쌀을 사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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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미얀마에선 인터넷과 전화가 먹통이 됐고 은행은 업무를 중단했다.
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얀마 최대 도시인 양곤을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는 인터넷과 전화선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인터넷 연결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자 미얀마은행연합회는 이날 금융 서비스를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일부 작동하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앞에선 현금을 인출하기 위해 장사진을 이루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상파 방송은 군부가 소유하는 미얀마군 TV 채널을 제외하고 모두 방송을 중단했다. BBC, CNN 등 해외 방송도 송출이 막혔다고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CNN은 "미얀마군 TV 채널 뉴스에선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정부 고위 인사들이 군에 의해 감금됐다는 내용은 보도되지 않았다"며 "군에 권력이 이양됐다는 뉴스만 전해졌다"고 밝혔다.
군부는 전날 양곤 도시 곳곳에 철조망을 설치했고 군인들을 배치했다고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모든 여객기 운항도 중단됐고 양곤 국제공항은 오는 5월까지 폐쇄된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총선 직후부터 유권자 명부가 860만 명가량 실제와 차이가 있다며 부정선거 의혹을 꾸준히 제기해 왔다. AFP통신은 미얀마의 입법권·사법권·행정권이 모두 군부에 넘어감에 따라 국가 비상사태가 1년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이와 관련해 2일 긴급회의를 개최한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비공개 화상회의로 진행되는 이 회의에선 크리스틴 슈래너 버기너 유엔 미얀마 특사가 최근 상황을 브리핑할 예정이다.
앞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에서 "미얀마 군부는 국민의 뜻을 존중하고 민주주의 규범을 준수해야 한다"며 지난해 총선 결과를 존중할 것을 촉구했다.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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