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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 중세를 적다/ 홍일표 지음/ 민음사/ 1만원
홍일표 시인이 전작 '나는 노래를 가지러 왔다'에 이어 3년만에 신작시 61편을 담은 '중세를 적다'를 펴냈다.
독자가 쉽게 해독하기 어려운 그의 시에는 '아침의 껍질' '북극에서 가져오지 못한 노래' '어제 죽은 여자의 눈빛' '눈먼 악기'처럼 선명하게 떠오르지 않지만 강렬한 이미지가 가득하다.
홍 시인은 어느 누구보다 예민한 감각으로 세상의 소리를 듣고서 시의 언어로 풀어내지만 독자에 따라서는 언어나 문자로써 설명되지 않는 불립문자에 가깝게 읽힐 수도 있다.
'송전탑' '낚시꾼' '암각화' 등 삼라만상을 해석불가능한 언어로 표현하려는 시인의 노력은 살고자하는 강한 의지로 해석된다.
"너는 없고 이름만 남아 문맹인 밤이 너의 얼굴을 몰라 본다 너를 열고 들어간다 이름은 젖어서 불이 붙지 않고, 이름 안에서 너는 발굴되지 않는다"('너' 중에서)
◇ 커뮤니티 아카이브 만들기/사토 토모히사·카이 켄지·기타노 히사시 지음/ 빨간집/ 1만6800원
10주기를 맞은 동일본대지진을 기억하는 과정을 담아낸 책이다. 이 지진은 2011년 3월11일 산리코 연안 태평양 해저 24km에서 발생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등 2차피해를 포함해 사망 1만9689명 실종 2563명을 기록하는 등 2차대전 이후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기록했다.
책은 도호쿠 지역의 시민들이 겪은 대지진의 경험과 기억을 영상으로 기록하는 아카이빙 프로젝트의 전 과정을 보여준다. 평생학습기관인 '센다이미디어테크' 주도로 진행된 이 프로젝트는 지진 이후의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하며 새로운 기록물을 만들고 이를 공유하는 작업까지도 기록했다.
저자들은 "(지진에 대한) 기록은 이미 충분하고 기록에 대한 것이라면 더더군다나 필요 없다고 여길 수도 있다"면서도 "기록이 충분한 것과 그 기록을 다음 세대 그리고 기록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지적한다.
재난뿐만 아니라 사회적 사건이 일어난 후 무엇을, 어떻게 기록해야 할지 그 의미와 방식에 대한 고민을 던져주는 책이라고 출판사는 평했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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