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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비트코인 '열풍'…국내 거래소 실적도 '훈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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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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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암호화폐 시장 활황으로 한국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코인 거래량 대부분을 차지하는 업비트와 빗썸 비트코인 거래액이 1년 사이 최대 1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1일 전자신문이 국내 주요 암호화폐거래소 코인 거래량과 수수료 등을 분석한 결과 올해 1월 빗썸과 업비트에서 거래된 비트코인 숫자는 각각 33만1000개, 50만2000개 등 합계 83만3000여개로 집계됐다.

비트코인 1월 시가 3160만원을 기준으로 하면 두 거래소 비트코인 거래액 총합은 최소 26조2280억원에 이른다. 1월 한때 비트코인 시세가 4000만원을 넘은 것을 고려하면 실제 거래액 총액은 최소 30조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월 두 거래소 비트코인 거래액이 2조5000억원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1년 사이 12배나 폭증한 셈이다.

우선 빗썸 1월 비트코인 거래량은 전달 20만2000개 대비 163%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12월 빗썸 비트코인 거래액은 5조1000억원을 기록했으며, 이후 비트코인 시세 상승분을 고려하면 1월 거래액은 최소 10조원이 된다. 거래액이 저점을 찍은 2018년 12월 7000억원 대비 최소 14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업비트도 1월 비트코인 거래량이 52만2000개를 기록, 전월 22만6000개 대비 230% 증가했다.

지난해 1월과 비교하면 업비트 비트코인 거래량은 345%, 비트코인 시세는 838% 각각 폭증했다. 올해 1월 비트코인 거래액 추정치는 최소 15조8632억원으로, 2019년 1월 최저점(5768억원) 대비 약 27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다른 중대형 거래소 거래액 역시 큰 폭으로 늘었다. 코인원 비트코인 거래량은 지난달 12만3863개를 기록, 전년 동월 6만1928개 대비 200% 가까이 증가했다. 코빗 역시 지난달 1만3410개 거래량을 기록, 전년 동월 5374개와 비교해 266% 늘었다.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이더리움을 포함한 주요 암호화폐 거래량을 합산하면 거래소 거래량은 최소 3배 이상 고점을 찍었다.

업비트에서 거래되는 전체 암호화폐 거래량을 지수로 표시한 업비트시장지수(UBMI)는 1일 기준 5496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2월 1일 1595포인트(P) 대비 3.4배 늘어난 수준이며, 최저점을 기록한 2018년 12월 14일 614P와 비교해 약 9배 증가했다. 빗썸 BTMI 역시 1일 3212P를 기록, 2018년 12월 최저점 371P 대비 약 8.6배 올랐다.

암호화폐 거래량이 크게 늘면서 국내 암호화폐거래소 수수료 수익도 크게 늘어 어닝 서프라이즈 실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빗썸코리아는 암호화폐 경기가 회복되기 시작한 지난 2019년 매출 1446억원, 영업이익 67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2020년 3분기까지 매출 1494억원, 당기순이익 837억원으로 전년 실적을 일찌감치 넘어섰다.

암호화폐 호황이 2020년 4분기부터 본격화한 것을 고려하면 4분기 실적은 앞선 1·2·3분기 실적 합계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빗썸거래 수수료율은 0.25%(정액 쿠폰 사용 시 0.04~0.20%)로 책정하고 있는 가운데 1일 낮 12시 기준 빗썸 24시간 거래량은 약 2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하루 수수료 수익만 최대 62억5000만원으로 추산할 수 있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역시 2019년 매출 1327억원, 영업이익 538억원을 각각 기록해 전년 대비 부진을 보였지만 지난해 비트코인 광풍에 힘입어 뚜렷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특히 지난해 6월 케이뱅크와의 제휴를 통해 실명 확인 계좌 신규 발급을 재개한 것이 신규 가입자 확보에 큰 호재로 작용했다. 업비트 수수료율은 0.05%로 저렴한 편이지만 거래량 폭증으로 상당한 이익 시현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업비트 1일 낮 12시 기준 24시간 거래량은 약 4조3000억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할 때 업비트 하루 수수료 수익만 22억50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암호화폐 경기 호황에 힘입어 국내 대형 거래소는 전성기 수준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면서 “다만 각 거래소가 발표하는 거래량은 자전거래 등이 포함될 여지가 있어 실제 실적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

[표] 국내 주요 암호화폐거래소 비트코인 거래량 증감 및 수수료 추산(자료-각 사 취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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