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9일 대만 타이베이 거리 [AP=연합뉴스] |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이 지난달 거의 매일 대만해협에 군용기를 출격시켰다고 중국 글로벌타임스가 대만 언론을 인용해 1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에도 대만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대만 자유시보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 군용기는 지난달 31일에도 대만의 방공식별구역에 3차례 진입했다. 대만 국방부는 J-10 전투기 2대, J-11 전투기 4대, Y-8 정찰기 1대 등 중국 군용기 7대가 지난달 31일 대만이 실효 지배하는 남중국해 프라타스 군도(둥사군도·東沙群島)에서 비행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대만 방공식별구역에서 중국 군용기가 관찰되지 않은 것은 단 하루밖에 없다고 자유시보는 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지난해 9월 이후 중국 군용기가 대만해협 인근에서 훈련을 빈번하게 하는 패턴이 멈추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우첸(吳謙)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월례 브리핑에서 "'대만 독립'은 곧 전쟁을 의미한다"고 강력히 경고하고 나섰다.
하지만 이에 대해 미 국방부 존 커비 대변인은 "중국과 대만 사이의 긴장이 대결 같은 것으로 이어질 필요는 없다"면서도 "우리는 대만의 자기방어를 도울 의무가 있으며 이는 계속될 것"이라고 맞섰다.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에도 미국과 중국이 기 싸움을 멈추지 않는 형국이다. 대만 내에서는 중국이 대만 문제에는 절대로 양보할 수 없다는 점을 바이든 정부 초장부터 확실히 보여주려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국방부 대변인의 발언은 대만 독립 세력뿐만 아니라 대만을 지원하는 외국 세력에 대한 엄중한 경고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중국은 '대만 독립은 곧 전쟁'이라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말로 분명한 경고를 보내는 한편 대만해협에서 집중적인 훈련으로 잠재적인 전쟁을 준비하기 위한 실질적 조치를 하고 있다고 중국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신문은 중국이 말과 행동을 모두 동원하고 있다면서 외국과 대만 독립 세력은 중국이 무력을 쓰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략적 오판을 범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이어 이런 잘못은 어느 쪽도 원하지 않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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