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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미얀마군, 수치 국가고문·대통령 등 구금…쿠데타 추정해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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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당 대변인 언론 통화에서 전해…"국영방송 중단·양곤에 군병력 목격"

총선패배 뒤 부정의혹 제기 군부 쿠데타 가능성…군부, 아직 입장 안내

연합뉴스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
[미얀마 국가고문실 제공. 판매 금지]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미얀마의 실권자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비롯해 정부 고위 인사들이 군에 의해 구금됐다고 외신이 1일 보도했다.

로이터·AFP 통신 등은 이날 집권 민주주의 민족동맹(NLD) 묘 뉜 대변인과의 통화를 통해 이같이 전했다.

묘 뉜 대변인은 AFP통신에 "수치 국가고문과 윈 민 대통령이 수도인 네피도에서 군에 의해 구금됐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진행 중인 상황으로 볼 때, 군이 쿠데타를 일으키는 것으로 추정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와 관련, 미얀마 국영 TV·라디오 방송은 이날 오전 '기술적 문제'로 인해 방송을 할 수 없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또 최대 도시 양곤에서 일부 이동통신 및 전화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와 함께 양곤의 시청 청사 바깥에 군인들이 배치됐다고 목격자를 인용해 전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해 11월 치러진 총선 결과를 놓고 군부가 부정 의혹을 제기하며 최근 쿠데타까지 시사했다가 유엔 및 외교단의 우려 표명에 따라 물러서는 모습을 취하는 등 정국에 긴장이 조성된 가운데 일어났다.

이에 따라 군부가 이날 새벽 전격적으로 쿠데타를 일으켰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언론 보도에 대해 아직 미얀마 정부 또는 군부의 공식 입장 표명은 나오지 않았다.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수치 고문이 이끄는 NLD는 지난 2015년 총선에서 압승하면서 1962년 네윈의 쿠데타 이후 53년 동안 지속한 군부 지배를 끝냈다.

NLD는 지난해 11월 열린 총선에서도 전체 선출 의석의 83.2%를 석권하며 승리해 '문민정부 2기'를 열었다.

연합뉴스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사령관
[AFP=연합뉴스]



그러나 군부는 선거 직후부터 유권자 명부가 860만 명가량 실제와 차이가 있다며 부정선거 의혹을 꾸준히 제기해 왔다.

군부 시절 제정된 헌법에 따라 군부는 상·하원 의석의 25%를 사전 할당받았으며, 내무·국방·국경경비 등 3개 치안 관련 부처 수장도 맡는 등 여전히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고 있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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